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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Biz] 새해 IT산업 관전 포인트2007-01-04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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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체 경기 향방을 결정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은 IT산업이다.

IT산업이 수출과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5% 안팎에 이르기 때문이다. 주요 IT산업의 움직임에 따라 전체 경기가 울고 웃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반도체,LCD 등 한국 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는 IT분야의 새해 전망은 크게 나쁘지 않다. 차세대PC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 보급, 고용량 디지털 콘텐츠 확산,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 등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제품과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IT 제조업의 경우, 윈도 비스타 출시에 따른 반도체 수요증가, 반도체·LCD 업계의 공정 개선, 통신기기에 대한 신제품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견실한 증가세가 예상된다.

주대영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2006년 IT 수출은 7% 정도 늘어났다”면서 “새해에는 그 이상 수출 신장세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수에서도 디지털 가전, 와이브로, DMB 등 신규 IT 인프라 투자로 반도체가 30%가량성장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통신기기도 휴대전화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에따른 교체 수요와 지상파 DMB의 전국서비스 등에 힘입어 10% 이상 성장이 가능하다는게 업계 추산이다. 수출과 내수 모두 2006년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물론 미국 경기 둔화, 치열해지는 경쟁 등 호재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해 반도체,LCD, 휴대전화 등 한국을 대표하는 IT 제조업의 주요 모멘텀을 점검해 본다.

■ 메모리 반도체 - ‘윈도 비스타’ 안착할까 ■2007년 반도체 시장의 최대 이슈는 ‘윈도 비스타’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OS)로 1월에 출시된다. 따라서 관련 업계에선‘윈도 비스타’ 출시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얼만큼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일단 윈도 비스타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10% 이상 성장시킬 것이라는 ‘낙관론’이대세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윈도 비스타가 기존의 윈도 XP에 비해 많은 용량의 메모리를 요구하기 때문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PC에서 윈도 비스타를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선 2기가바이트 이상의 메모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최대 수혜자는 역시 D램 반도체.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윈도 비스타가 1월에 출시되는 만큼, 새해 1분기부터 D램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통적으로 1분기에 PC 수요가 감소하는 점을 감안하면 비스타로 인해 새해 D램 경기는 연초부터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도 윈도 비스타의 수혜를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비스타의 기능 중에는 외장 플래시 메모리를 가상 메모리로 이용 가능하도록 만드는것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USB 메모리 사용 확대로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들은 윈도 비스타 출시 효과로 PC용 낸드플래시 칩셋 출하량이새해 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2010년에는 5100만대로 급증한다는 전망이다.

윈도 비스타와 함께 반도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모멘텀은 ‘뮤직폰’.뮤직폰은 기존 휴대전화에 비해 고용량의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뮤직폰수요가 늘어날수록 낸드플래시도 활황을 맞는다. 최근 ‘아이팟 폰’이란 이름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애플사의 뮤직폰이 새해 4월에 출시돼 성공을 거둘지 여부가주목을 받는 이유다.

이 밖에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저가형 교육용 노트북이나 PC 보급 운동 또한 반도체경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연구위원은 “비록 저가 제품들이긴 하지만 수요 측면에서 기존에 없던 것이만들어지는 셈이므로 반도체 업체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15% 이상 성장한다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새해 메모리시장 규모는 2006년 467억달러에 비해 16.8% 성장한 545억달러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D램 공급과잉, PC 제조원가 하락 등으로 메모리시장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모바일용 D램과 뮤직폰 등 수요처가 다변화해 메모리시장의 고속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대영 연구위원은 “반도체는 새해 15%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낸드플래시의 경우 업계 투자가 늘어나는 게 걸림돌이지만 전체적인 반도체 경기는 견조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세계 메모리 출하액이 윈도 비스타 출시 효과로 2006년에 비해 30% 가까이증가한 600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내놓는다.

국내 관심거리로는 하이닉스 반도체 지분 매각이 있다.

2007년 매각 추진 가능성이 높은 하이닉스는 자산 규모가 11조원에 달해 주인이 누가되느냐에 따라 IT업계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LG그룹과 동부그룹 등의 인수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당사자들은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

주대영 연구위원은 “하이닉스 지분 매각은 반도체 업계의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이슈로 새해에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디지털TV - LG필립스LCD 행보 관심 ■새해 디지털TV 시장의 최대 화두는 PDP와 LCD의 생존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6년은 평판TV의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LCD와 PDP 등 평판TV 비중이 2005년 10% 선에서 2006년에는 25%를 훌쩍 넘어섰다. 새해에는 PDP 진영과 LCD 진영 중 어느 쪽이 디지털TV 시장에서 패권을 잡을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06년 전 세계 TV시장에서 LCD가 차지한 비중은22.7%로 전년에 비해 2배가 넘게 성장했다. PDP 역시 2005년 3.2%에서 2006년엔 5.1%로 성장했다. 새해에는 LCD TV가 33.6%, PDP TV가 6.9%로 시장점유율이 높아진다는 예상이다.

일단 업계 전망은 LCD의 손을 들어준다.

이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LCD TV의 경우 40인치대에서 100만원대 초반 가격 달성이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2007년 판매대수로 50% 성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업계의 마케팅 포인트인 풀HD 부문에서도 LCD의 가격 하락속도가 빨라PDP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평판TV 시장의 성장 가운데서도 특히 주목할 점은 7세대 LCD 라인의 본격적인 양산에힘입은 40·42인치 LCD TV의 선전이다. 40인치급 평판TV 시장에선 현재 LCD와 PDP 간경쟁이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안성호 한누리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40인치대 시장은 LCD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면서 “50인치대도 LCD의 진출이 늘 것으로 보여 PDP 시장이 잠식당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실제 2006년 10월 말 현재 북미에서 LCD TV 판매량이 PDP TV 판매량을 넘어서기 시작했다.

업체 간 경쟁의 초점은 풀HD의 확산이다.

삼성전자와 소니 등은 각기 풀HD를 화두로 치열한 마케팅전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방송의 디지털화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업체 간 경쟁은 풀HD 시대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가격 하락도 더 빨라질 전망. 중국과 인도, 중남미 등 이머징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100만원대 초반의 LCD TV가 필수적이다. 업계에선 하반기에는 100만원대 LCD TV가 보편화되면서 시장도 활황세를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업계의 구조적 모멘텀은 LG필립스LCD의 향후 행보다.

필립스 측의 지분 매각이 확실시되는 만큼, 어떤 업체가 LG의 합작선으로 떠오를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시장에선 마쓰시타와 샤프 등이 잠재적 후보군으로 떠오른다.

이정 연구원은 “2009년 이후에는 LCD가 디지털TV의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는만큼, 이미 상당한 투자를 해 놓은 LG필립스LCD의 투자지분은 매력적일 수 있다”면서“과거 D램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분 매각 향방에 따라 LCD패널 업계의 구조조정도 가시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성호 수석연구원은 “TV 쪽에서 강세를 보이는 업체가 지분을 인수한다면 LG 입장에선 고객 다양화와 원가 경쟁력 회복이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현재 미루고있는 8세대 투자 문제도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LCD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고, 8세대 라인 투자도 빨리 시작한만큼 업계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 휴대전화 - ‘뮤직폰’ 최대 화두 ■2006년 휴대전화 업계 순위를 중저가폰이 좌우했다면, 새해에는 뮤직폰이 될 가능성이높다. 이미 노키아 등 해외 메이저 업체들은 음악 기능을 높인 단말기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시장공략에 나섰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 또한 뮤직폰 기능이 강화된 전략 신제품을 새해 초에 출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뮤직폰이 상대적으로 고가인 점을 감안하면, 고급품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은 놓칠 수 없는 상황.뮤직폰은 기존의 MP3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와는 개념에서 차이가 있다.

권성률 현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용량이 1기가바이트가 넘고 USB 2.0이 지원되는휴대전화를 뮤직폰으로 분류할 수 있다”면서 “저장용량과 음악 재생 기능이 우선시된다는 점에서 기존 MP3폰과 차별성이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워크맨폰으로 인기를 모았던 소니에릭슨은 전체 단말기 출하량의 19% 정도가뮤직폰일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새해에도 이 같은 기조를 살려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노키아는 전체 단말기 라인업 중 뮤직폰 비중이 26%에 이른다. 노키아의 고가 휴대전화 중 상당수가 뮤직폰인 셈.애플의 ‘아이팟 폰’은 성공여부를 떠나 뮤직폰에 대한 시장 관심을 환기하는 역할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은 일단 시장 선점에 실패한 상태. MP3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를많이 출시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의 뮤직폰을 본격적으로 성공시키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뮤직폰의 핵심인 저장용량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저장장치인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보다 저장용량이 크고 부피가 작은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신형 뮤직폰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해에는 뮤직폰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며 “저장용량을 얼마나 확대해 나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저장용량 확대를 바탕으로 3세대 휴대전화, DMB폰 등과 뮤직폰을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LG전자는 뮤직폰의 성장세가 빠른 북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

뮤직폰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콘텐츠 확보와 DRM(잠깐용어 참조) 인증 등사전 정지작업이 필수적이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해외 업체들은 최근 음악 관련콘텐츠 회사와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하는 등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선 상태.권성률 연구원은 “음악구현 전용 칩과 콘텐츠 확보 등이 관건으로 보인다”면서 “새해에도 국내 업체들이 적절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국내 업체들의 뮤직폰 비중은 현재 5% 미만으로 새해에는 20% 정도로 비중을 늘려야 관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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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매경이코노미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