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품질경영 진두지휘
1998년 미국의 대표적 코미디 프로그램인 ‘제이레노쇼’에서는 현대차를 ‘썰매’에 비유했다. ‘현대차가 생산하는 엑셀의 경우 실내공간이 협소하고, 밀어야만 가는 차’라는 비아냥 투의 농담이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미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현대차의 성장을 주목하고 있다.
2000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 팔리는 ‘쏘나타’의 엔진은 미츠비시 엔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미츠미시가 이 세타엔진을 현대차로부터 로열티를 주고 공급받고 있다.
이는 정몽구 회장의 끊임없는 품질개선 의지에서 비롯됐다. 정 회장의 품질경영이 본격화된 것은 1999년부터다. 미국·유럽 등 해외시장 방문을 통해 품질불량 차종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곧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판매 감소로 이어진다는 점을 인식한 것.
정 회장은 품질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매월 품질·연구개발, 구매·생산담당 임원들과 품질관련 회의를 했다. 시중에 팔리고 있는 차에 대한 문제점 보완은 물론 개발 중인 차의 실물을 직접 만지고, 들여다보며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품질분야 인력을 800여명으로 크게 늘렸다. 품질본부는 조립라인에 문제가 있으면 라인을 정지시킬 권한도 부여받았다.
이같은 품질경영의 성과는 미국의 권위있는 시장조사기관인 제이디파워가 지난 2004년 실시한 신차품질조사(IQS)에서 명확하게 입증됐다. 브랜드 순위에서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며 7위를 차지하고, 차급별 순위에서 ‘쏘나타’가 중형차 부문 1위를 차지했기 때문.
당시 제이디파워의 존 험프리 해외영업부사장은 “현대차의 성장 모멘텀은 대단하다. 이런 추세라면 미국 내에서의 판매목표 달성(2010년 100만대)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출처 : 내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