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인수ㆍ합병(M&A)건은 이제 다 된 것 같다. 이젠 ‘오가닉 그로스(Organic Growthㆍ자체 성장)’에 힘을 기울여야 할 때다.”이승한 삼성테스코 사장이 최근 기자와 만나 내년 경영화두로 ‘오가닉 그로스’를 꼽아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대형 마트의 경우 새로운 블루오션 창출에 나서는 한편, 대형 마트 이외의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 자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 사장은 “내년엔 슈퍼형 매장인 익스프레스를 한국 시장에 접목시키는 실험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익스프레스 매장을 내년에만 30여개 이상을 오픈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마트도 10여개 이상을 신규 출점해 매출 규모를 올해 5조8000억원 규모에서 내년에는 6조5000억원대(테넌트 매출 포함)로 끌어올릴 계획”이란 말도 덧붙였다.
대형 마트와 익스프레스 등을 ‘투톱’으로 내세워 유통업계 평정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셈이다. 그는 이를 위해 대형 마트는 ▷소매금융(신용카드 자동차보험 담보대출 ATM) ▷리테일 서비스(모바일클럽 국제전화카드 여행ㆍ교육사업 초고속통신망) ▷인터넷쇼핑(그로서리ㆍnon-food 전문몰) 등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을 적극 개척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익스프레스 매장의 경우엔 한국형 매장 콘셉트 안착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대형 마트가 ‘장바구니 문화’를 바꾼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삶의 다양성과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슈퍼형 매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영국 본사인 테스코가 대형 마트보다는 슈퍼마켓 등 소규모 소매업태에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과 기존 대형 마트의 물류기반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익스프레스 매장의 확대를 꾀하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