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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팬택사태로 본 벤처신화의 성공과 좌절]‘도전의 신화’아직 끝나지 않았다2006-12-15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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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 - <下>그래도 꿈은 계속된다
올해 2500개 창업… 1000억 클럽도 10% 증가
M&A 제도적 뒷받침ㆍ금융시스템 유연화 시급

올 들어 벤처의 좌절은 계속됐다. ‘386세대 벤처 성공신화’였던 VK, ‘포털 1세대’ 네띠앙이 줄줄이 쓰러졌다. 벤처 1세대로 조단위 매출을 올리던 팬택마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벤처신화는 끝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또 다른 희망을 품은 벤처의 싹은 여전히 자라고 있다. 올 한해 새로 생긴 벤처만 2500여개다. 이들은 구로디지털단지와 경기도 일대에서 둥지를 틀고 세상을 바꿀 신기술 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벤처의 성장은 막을 수 없는 대세이기도 하다. 한해 매출액 1000억원을 넘긴 ‘벤처 1000억원 클럽’은 매년 10% 이상 증가 중이다. 올해 ‘벤처 1000억원 클럽’ 은 모두 78개 기업. 이들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13조7916억원, 국내그룹(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기준으로 1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문형 반도체와 DMB 관련업종 매출호조로 내년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2세대 벤처 신시장을 열다= 벤처업계는 벤처 2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상태다. 변대규, 조현정 이민화, 장흥순 등 벤처 1세대들이 일군 ‘벤처생태계’에서 2세대들이 ‘벤처 르네상스’를 위해 뛰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생긴 엠텍비젼, 티맥스소프트, 안철수연구소, 코아로직 등이 대표적 2세대 벤처. 이들은 새로운 산업군을 열었고 IT 발전에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1990년대 중반 용어조차 생소했던 팹리스(반도체설계전문) 시장을 연 엠텍비젼(대표 이성민). 이 회사가 개발한 휴대전화 핵심부품은 삼성전자ㆍLG전자 등의 카메라폰, 뮤직폰, DMB폰에 들어가, 세계 휴대전화 트렌드 선도에 한몫했다. 코아로직, 에이로직스 등 후발업체들도 대기업에 첨단 휴대전화 부품을 조달, 선순환구조와 상생모델을 이뤄가고 있다.

외산기업이 독점, 국내업체에 불모지였던 시장도 기술력 하나로 탈환하기도 했다.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는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 점유율 1위업체. 독자기술력으로 개발한 국산제품으로 IBM, 오라클, MS, BEA 등 쟁쟁한 글로벌기업을 제치며 국내SW 시장의 신기원을 열었다.

▶벤처 경쟁력은 단연 기술력= 벤처업체 사장들은 벤처의 경쟁력으로 한결같이 기술력을 꼽는다. 티맥스소프트는 창립 후 10년동안 주주배당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기술력에 재투자했다. 김병국 티맥스소프트 사장은 “끊임없는 기술개발만이 대기업, 글로벌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벤처의 성장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엠텍비젼도 업계에서 가장 많은 원천기술특허 보유 중이다. 이는 혁신 제품 개발로 직결됐다. 엠텍비젼은 전체직원의 70% 이상이 연구개발(R&D)인력이다. 이들이 내놓은 원천기술이 생존 경쟁력이 됐다.

‘스피드경영’도 벤처의 또 다른 강점이다. 이성민 엠텍비젼 사장은 “최고경영자가 현장에서 엔지니어들과 밤새면서 직접 뛰는 곳은 벤처 뿐”이라며 “이는 빠른 의사결정으로 이어져 시장대응능력도 강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M&A활성화로 벤처육성 시급= 한 중견벤처업체 사장은 “국내 산업계는 벤처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시장에 진입하기 힘든 구조”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한 1세대 벤처 휴맥스의 변대규 사장은 “초기벤처들은 엔젤펀드 등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기가 쉽지만 몸집이 커진 벤처를 뒷받침할 금융시스템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외국처럼 투자은행(IB)이 벤처의 기술력과 사업성을 보고 투자할수 있는 금융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얘기다.

벤처의 전문기업화를 위해 M&A 활성화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의 경우 인텔, MS, 시스코시스템즈 등 모두 벤처로 시작해 M&A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술력이 강점인 초기 벤처들을 동종업계의 규모화된 기업이 인수, 투자와 마케팅을 하게 되면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기 쉽다는 의견이다.

고정석 벤처캐피털협회 회장은 “국내에서 아직 벤처 M&A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않고 있는데 정책적 유연성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며 “NHN과 한게임, SK와 싸이월드 인수합병사례에서 볼 수 있듯 뛰어난 벤처들을 M&A하면 시너지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헤럴드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