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는 인터넷 등 통신과 운송수단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급속도로 하나가 되고 있다.
기술과 자본, 인력을 가로막는 장벽도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어 이제 지구촌이라는 말이 결코 낯설지 않게 되었다.
오늘 지구상의 한편에서 일어난 이야기는 곧바로 전 세계인에게 전달돼 모두가 공유할 수 있게 됐고 경제의 통합과 블록화가 다각적으로 진행되면서 국가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가고 있다.
이러한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나라 경제규모는 국내총생산 기준으로 세계 11위, 교역기준으로는 세계 12위로 선진 경제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지만 국가경쟁력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올해 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은 24위를 차지했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의 평가순위는 이보다 더 하락해 38위에 그쳤다.
우리나라가 세계경제에서 10위권의 진정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가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국가경쟁력에는 경제운영 성과, 정부 효율, 기업경영 효율 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그 중 기업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노사관계나 산업재해 문제가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산업재해 문제는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핵심과제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업재해율이나 사망만인율 등 산업재해 실태를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주요 선진국은 물론, 후발 국가들보다도 훨씬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산업재해로 인해 귀중한 생명이나 일할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은 자신과 가족은 물론이고 기업과 국가로서도 커다란 손실이다.
이러한 산업재해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선진국에 이를 수 없을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많은 사업주들이 안전보건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안전경영'이라 하여 안전을 기업 경영에 있어 우선적인 가치로 삼는 기업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안전경영은 기업의 중요한 자산인 근로자를 진정한 경영의 파트너로 인식하는 데서 출발한다.
안전경영을 통해 근로자는 안전과 건강이 확보되어 결과적으로 생산성과 애사심이 향상되고, 이것이 바로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기업이 안전경영을 발전ㆍ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개발과 함께 아낌없는 지원을 해 나갈 것이다.
먼저 노사가 자율적으로 협력하여 산재예방 활동을 할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하고, 비정규직ㆍ고령자ㆍ외국인 등 산재취약계층이 안전보건 문제에 있어 소홀히 방치되지 않도록 해 나감으로써 안전문제에 있어서의 격차도 줄여나가고자 한다.
또한 산업 환경 변화에 부응하는 직업병 예방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망사고 등 대형사고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안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산재예방에 힘쓰는 기업에 대하여는 '안전경영대상'을 시상하고 각종 혜택을 부여함으로써 모든 기업에 안전경영의 패러다임이 정착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안전을 지키려는 노사의 참여와 공감대 형성이 더욱 중요하다.
노사정이 한마음이 되어 안전제일 의식을 생활화하고, 안전경영을 실천함으로써 사업주는 더 많은 이윤창출을, 근로자는 안심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진정한 안전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노사와 국민 모두의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
출처 : 매일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