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능한국인’ 박순복 포스코 대리::) “기술 지원자금이나 기능인 우대정책 등이 실제로 현장 기능인 의 능력 개발에 쓰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뽑는 ‘이달의 기능한국인’에 선정된 포스 코 전기강판부 박순복(40) 대리는 23일 “현장 기능인들이 신명 나게 일하면서 기술혁신과 기능개발에 전념할 수 있는 지원책이 나왔으면 한다”면서 현장 중심의 기능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리는 특히 “우리나라 기능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국민 들이 갖고 있는 고정관념 때문”이라며 “기능 현장은 로보트가 용접하는 첨단시대인데 국민들은 실업계 가면 손으로 용접이나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이 한 예”라고 말했다.
불우한 가정형편으로 경북 구미 금오공고를 졸업한 뒤 1990년 포 스코에 입사한 박 대리는 끊임없는 아이디어 찾기와 연구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용접 전문가가 되기 위해 새벽에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하는 생활을 수년째 반복하면서 용접기능사 1급과 가스 용접기능사 2급, 일반판금기능사 2급 자격을 보유하는 등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
또 이를 발판으로 그동안 직무 관련 발명특허를 300건 이상 출원 했으며, 특허등록 5건, 실용신안등록 100건 등을 보유해 주변에 서 발명왕으로 불린다. 그는 제철산업의 핵심적 설비요소의 하나 인 소둔로(금속을 녹는 점보다 약간 낮은 온도로 가열한 다음 천 천히 식히는데 쓰이는 것)내의 커튼식 실링장치(외부공기를 차단 하고 내부온도을 보존하는 장치)도 개발했다. 또 절연코팅장치(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코팅하는 것)에서 코팅용액의 거품생성을 방지하는 장치도 만들어 수백억원대의 경영개선 효과를 창출하기 도 했다. 이같은 성과로 2002년에는 대통령 표창을 받았고, 포스 코 발명왕을 두 차례(96, 98년)나 차지했다.
그는 “기술능력을 가진 개인들이 발명을 하거나 기술혁신을 하 고 싶어도 자금 마련을 하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 영세기업이나 개인의 아이디어만 좋으면 정부가 정책자금 등을 지원해 주는 제도가 필요한다고 본다”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그는 산업현장의 개인들이 기술 혁신을 할 수 있는 자금지원이 필요 하다고 지적했다. 혁신을 하고 싶어도 실패를 염려해 하지 못하 는 일이 많다는 것.
이에 따라 기능인 개인의 능력개발을 위한 지원제도 마련 등도 촉구했다.
그의 연구열기는 가족들에게도 확산돼 온가족이 발명으로 유명하 다. 부인 유상미(39)씨는 여성발명협회가 주최하는 주부발명대회 에서 금상을 받았으며, 딸 누리(16)양과 아들 한솔(13)군은 각종 발명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아 발명진흥회장 표창과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을 타기도 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불편한 점이 있?만?머리를 맞대 해결책을 찾는 ‘DIY(Do It Yourself) 가족’” 이라며 “가족 발명품 중에 아직 상품화한 것은 없지만 발명 아 이디어를 평가하고 보완하면서 가족애를 느끼는 것이 더 보람 있 다”고 말했다.
그는 나누는 삶을 실천하는 데도 열심이다. 지난 1990년에는 동 료들과 ‘누림과 나눔회’라는 자원봉사단을 창단,지역사회 봉사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또 자신의 각종 기능 노하우를 후배 기능인 등에게 아낌없이 전수하기 위해 연간 20일에 달하는 휴 가와 주말시간을 활용, 사내 및 각종 외부기관에서 무료로 기술 ·기능 강연을 한다.
특강을 할 때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일선 기업 현장과는 차 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그는 “우리나라 기술교육이 위기 를 맞고 있는 것은 국민 사고와 교육방식이 낡은 틀을 깨지 못하 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리는 “순간 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일 그 자체를 흥미있 는 놀이처럼 즐기다 보면 성공은 소리없이 다가온다”며 “더 열 심히 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여 매사에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 ”고 다짐했다.
이달의 기능한국인은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이 매달 1명을 선정 한다. 대상자 추천은 연중 수시로 한국산업인력공단(www.hrdkore a.or.kr) 6개 지역본부 및 17개 지사와 노동부 종합고용지원센터 에 일정한 구비서류를 갖춰 제출하면 된다.
출처 :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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