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새 인센티브제
삼성은 경영진에 대한 성과보상체계로 활용해온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도를 사실상 폐지하고, 대신 3년 단위로 업무 실적을 평가해 현금으로 성과를 보상하는 '장기성과 인센티브제'를 도입한다.
삼성 관계자는 6일 "그동안 계열사 간 위화감 등의 논란을 빚어온 스톡옵션제를 없애고, 이를 대체하는 현금보상제도를 60여개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은 임원들을 3년 단위로 평가해 실적이 인정될 경우 직급과 직종, 기여 정도에 따라 수천만~수십억원을 지급할 방침이다. 삼성은 새로운 보상 체계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 연말부터 일부 임원들에게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센티브는 삼성이 전 임직원에게 1년에 두 차례씩 지급하는 생산성격려금(PI)과 한차례 지급하는 초과이익배분금(PS)과는 별도로 지급된다. 스톡옵션제는 외국인 핵심 인력 영입 등 경영전략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에 한해 활용키로 했다. 삼성이 현금성과 보상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현행 스톡옵션제도가 상장사와 비상장사 임원들 간에 위화감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경영실적에 연동하는 애초 취지와는 달리 주가 동향과 제공받은 시점 등 '운(運)'에 의해 차익이 결정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회계 투명성 증대 등을 위해 스톡옵션제를 폐지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새 제도의 도입으로 그 동안 비상장사로 상당한 실적을 내면서도 스톡옵션을 받지 못했던 삼성생명.삼성코닝정밀유리.삼성토탈.삼성에버랜드.삼성SDS 등의 임원들도 상당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상 기자
출처 : joins H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