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집적단지조성 산·학·연·관 네트워크 가동 자동차·가전 등 주력산업 뒷받침 “5년간 최소 1500개 일자리 나와”
광주의 금형산업이 뜨고 있다. 지역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전자, 광산업을 뒷받침하면서 자체적으로 성장이 가능한 중소기업형 업종이다.
광주시는 열악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으로 판단하고 육성시책을 추진하는데 힘쓰고 있다. 광주금형산업의 오늘과 내일을 짚어보았다.
◆발달 여건 갖추었다
지역금형업체는 219개사이다. 금형업체는 대부분 수도권과 부산에 집중돼 있다. 광주의 연간 생산액은 5521억원 규모로 전국의 9.9%수준, 생산액의 50%를 수출하고 있다. 광주는 업체 대부분이 부설연구소를 갖고 있지 않다.
광주는 자동차, 생활가전산업의 집적지. 기아자동차, 삼성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금호타이어 등 금형을 필요로 하는 대기업과 광산업체들이 있다. 자동차와 가전, 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부품소재산업의 발전이 절실하고, 특히 취약한 정밀금형산업의 발전이 함께 해야 한다. 그러므로 금형산업이 발달할 수 있는 기본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관련 기관들이 뭉쳤다
금형산업을 정책적으로 키우기 위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광주시는 우선 지역혁신특성화사업으로 선정했다. 이 산업과 관련된 기관들이 함께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주관기관, 연구개발), 조선대(연구개발), 조선이공대학·한국폴리텍Ⅴ대학(옛 광주기능대학, 인력양성), 한국무역협회(마케팅), 광주대(정보화), 중소기업진흥공단(네트워킹, 종합지원), 광주금형산업진흥회(종합지원)가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내년 6월까지 총 109억원(국비 53, 시비11, 민자 45억)을 들여 정밀금형기술개발, 전문인력양성, 마케팅지원 등을 추진할 예정.
◆집적지를 만든다
광주 평동산단 2차 1공구 2만4000평에는 속속 금형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이미 입주한 17개 업체가 내달까지는 모두 가동을 시작할 예정. 1공구와 맞닿은 2공구 5만3000평은 내년에 업체들에게 용지를 분양한다. 이곳에는 40개 업체가 들어서게 된다. 지금은 공장용지가 부족해 입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
이곳이 금형집적화단지. 이곳에 금형시험생산센터를 세우고 있다. 2008년이면 본격 가동할 예정. 영세업체들이 금형을 제작한 뒤 시험생산을 위한 자체설비를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구매자들이 시험생산결과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인증과 신뢰성 구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형품질인증제도를 도입, 통과한 제품에 인증마크를 부착해주기로 했다.
◆일자리 늘기 시작했다
광주금형산업의 일자리수는 3100개이다. 올 초 조선이공대학과 한국폴리텍Ⅴ대학 금형학과를 졸업한 210명 전원이 광주 업체에서 일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9월부터는 한국폴리텍Ⅴ대학에서 청년실업자 등을 대상으로 90명을 훈련, 지역업체에 공급했다. 이처럼 지역대학에서 관련학과를 만들어 교육된 인력을 배출하는 체제를 구축, 가동을 시작했다.
금형업계의 애로점중의 하나가 고된 직종으로 인식돼 인력확보가 어렵고, 전문인력 양성에도 난점이 많다고 하는 것이다. ㈜우성정공에 취업한 홍기철(24)씨는 “밖에서 바라보는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며 “후배들에게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력 10년차의 경우 연 4000만~4200만원 수준의 보수를 받고 있다.
광주금형산업진흥회도 관련 교재 개발과 실무습득기회를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다. 안치환 시산업진흥과장은 “이제 금형산업에 관해서는 산·학·연·관의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고, 따라서 금형산업 육성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15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장기적으로 기업간 컨소시엄구성으로 설계와 금형생산, 부품양산, 부품모듈 생산체제를 구축해 매출 500억 이상 기업 20개를 육성해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금형산업:금형은 같은 형태와 질의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데 이용하는 금속재료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모체가 되는 틀을 말한다.
전체공산품의 80%가 금형을 통해서 생산되고 있다. 따라서 금형산업은 금형을 생산하는 분야를 일컫는다.
금형산업은 초보적 단계의 틀에서부터 고도로 정밀성이 요구되는 부품모듈에 이르까지 다양하며 발전가능성이 매우 크다.
출처 : [조선일보 권경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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