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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외인, 끝없는 IT 매도 언제까지?2006-11-02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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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더 심해져 7~10월만 3.6조… 美경기지표·환율·IT업황 등 영향]

국내 증시 '나침반'이자 한국경제의 '성장동력'으로 불리는 정보기술(IT)업종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끊임없이 멀어지고 있다.

상반기를 넘기면서 진정될 줄로 기대했던 외인의 매도공세는 하반기 들어 더욱 거세게 이뤄지는 모습이다. 2분기 바닥을 찍고 회복세를 보인 대형 IT기업들의 3분기 실적도 외인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다.

외인들이 올들어 순수하게 팔아치운 전기전자 업종 주식은 약 5조7400여억원. 이 중 7~10월간 팔아치운 금액이 3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의 외인지분율은 힘없이 50%를 내준 채 연일 낮아지고 있고, 전기전자 업종은 7년간 누리던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금융업에 내 줄 위기에 처했다.

증권업계는 상반기부터 '외인 매도로 인한 IT주들의 약세는 저가매수 기회'라는 분석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매도공세의 이유는 무엇이고, 언제까지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끝없는 매도공세 이유는
외인들이 하반기들어 전일까지 팔아치운 코스피 주식은 6조4413억원. 이 중 전기전자 업종 주식금액만 3조5682억원으로 55.4%를 차지한다. 2일도 전기전자업종 주식 450여억원을 팔아치웠다. 다만 통신업종(2285억원)과 운수창고(1654억원)에 대해서는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증권업계는 매도공세의 원인으로 △글로벌 IT경기에 대한 불안감 △내년 상반기 반도체 및 LCD 공급과잉 우려 △원화절상 등 환율 문제 △북핵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고 있다.

김장열 현대증권 IT팀장은 외인 매도성향이 국내 IT기업의 가장 큰 수요처인 미국시장의 경제지표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 실적과 미국의 제조업 ISM지수는 최근 6년간 거의 똑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최근의 지속되는 매도는 10월 ISM지수가 예상을 하회한 51.2포인트에 머무른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환율과 내년 상반기 공급과잉 우려는 이미 매도세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경기 민감주인 IT주식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반도체, LCD 등 주력 IT 산업의 내년 상반기 업황 전망이 최근 악화됐다"며 "여기에 북핵 문제 등 한국 시장 전체에 대한 리스크와 대만 및 기타 신흥시장 화폐보다 가파른 환율절상 속도도 매도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차익실현을 위한 비중축소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과, 국내 증시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매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박상욱 서울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인매도는 북핵 문제에 따른 리스크가 아닌 세계적인 IT 경기 회복에 대한 의구심의 반영"이라고 밝혔다.

◇매도 언제 멈출까? 실탄은?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간담회를 통해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지분율이 30%까지 내려갈 것을 가정할 경우, 외인들이 더 팔아치울 수 있는 실탄은 4조~7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기 민감주인 IT주에 대한 매도는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팀장은 당분간 지표, 환율 등 경제 변수에 따른 IT종목의 기간 조정 장세가 이어지면서, 외인들의 매도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송 연구원도 내년 상반기 IT 업황과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며, 외인의 매도공세가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박 팀장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분기 이후 개선되고 있고, 윈도 비스타 등 출시가 본격화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스탠스도 바뀔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머니투데이 김동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