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수공 제조업에서 90년대 생산자동화시스템, 이어 2000년대는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생산자동화가 자리 잡았다. 세계 유수기업이 생산기반을 중국·인도 등으로 옮기면서 생산관리부터 정보통합에 이르기까지 일괄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갈망하면서 나온 작품이다. 서비스산업의 정보수준을 담은 제조업의 신 생산자동화가 ‘e매뉴팩처링’이다. 로크웰오토메이션 주최로 미국 볼티모어에서 25일(현지시각) 개막돼 26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오토메이션페어 2006’에서 세계 각국의 제조산업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e매뉴팩처링을 중심으로 한 ‘세계 제조산업의 현황’이 소개됐다.
파울 크리스토돌로 케임브리지 대학 매뉴팩처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조 자동화·정보화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올랐으며 최근에는 제조 서비스화 개념도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고 경영층부터 제조 현장까지 정보통합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서플라이 체인이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이뤄지면서 기업 성장을 나타내는 필수사항이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브루스 앤더슨 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 부사장은 “서플라이 체인은 전반적인 기업 활동에서 정보 공유를 뜻하며 이는 시장 요구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가를 나타내는 척도”라며 “결국 생산관리시스템(MES)을 얼마나 잘 구축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기업 평가가 좌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분야에 자동화 등 첨단 기술이 접목되면서 전 세계 제조산업의 흐름도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네트워크 생산을 중심으로 한 미국 제조산업의 호황세 유지다. 반면에 제조업의 정보기술(IT) 접목이 늦은 유럽과 일본은 제조분야의 성장률이 수년째 뒷걸음을 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하이테크 매뉴팩처링’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최근 몇 년간 매년 4% 이상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시설의 효율성이 강조되면서 2000년 초에 비해 미국 제조 생산성이 18%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네트워크 생산이 강조되면서 급부상한 나라가 인도다.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한데다 중국의 임금상승세, 낙후된 인프라에 대한 반작용이 인도 투자를 증가시키고 있다.
코켄화 싱가포르 경제개발위원회 총책임자는 “인도는 고급인력 기반이 탄탄하면서도 저렴한 인건비가 장점이며 동남아시아 10개국은 제조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해외기업의 고른 투자가 확대돼 아시아 전반에 걸쳐 밸류 체인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