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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공 CEO의 12가지 유형] 名CEO는 퇴장할 때를 안다2005-08-03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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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술 前 사장 아름다운 은퇴 기억에 남아…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금물

▶중국 남북조시대 양(梁)나라에 장승요(張僧繇)라는 화가가 있었다. 현재의 남경인 금륭 안락사(安樂寺)의 정중한 부탁으로 그는 절의 벽에다 용을 그리게 됐다. 이윽고 두 마리 중 한 마리 용에 눈동자를 그려 넣자 그 용은 살아나서 하늘로 승천해 버렸다. 이것이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즉 가장 요긴한 곳과 때에 ‘유종의 미’를 거둔다는 고사다.

1960년대 ‘셰인’이라는 할리우드 서부영화가 있었다. 당시 인기배우 아란 랏드가 주인공 카우보이역을 멋지게 해냈다. 재빠른 총놀림으로 최후의 악당 두목까지 쓰러뜨렸다. 그런 후 황혼을 향해 미련없이 말고삐를 거머쥐고 표표히 떠나는 라스트신은 관객을 뭉클하게 감동시켰다. 이처럼 CEO도 떠날 때를 알고 끝맺음이 좋아야 한다.

시중에 떠도는 우스갯소리 같은 CEO의 조건이 재미있다. 쌍기역(ㄲ)자로 된 일곱 글자다. 꿈·꾼·꾀·깡·끼·끈·꼴이 그것이다.
‘꿈’이 있어야 한다. 즉 비전의 전도사여야 한다. ‘꾼’이다. 일꾼, 장사꾼이어야 한다. 입만 앞서는 ‘말꾼’이 아니다. ‘꾀’가 넘쳐야 한다. 냉철한 머리의 전략가여야 한다. 열심히 일하는 것(working harder)보다 슬기롭게 일하는 것(working smarter)이 중요하다. ‘깡’이 있어야 한다. 갈대처럼 눈치나 봐서는 안 된다.

‘끼’가 넘쳐야 한다. 물론 매미처럼 놀기만 잘하는 ‘딴따라 끼’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끈’이 있어야 한다. 오너의 끈보다 고객과의 끈, 종업원과의 끈, 사회와의 유대가 중요하다. ‘꼴’이 좋아야 한다. 주인 앞에서 촐랑대는 방자나 느림보 곰 같아서도 안 된다.

덧붙여 ‘끝’이 좋아야 한다. ‘끝이 좋아야 모든 것이 좋다’는 한국 속담이 있다. 셰익스피어도 “명배우는 퇴장할 때를 안다”고 했다. CEO는 떠날 때를 대비해 후계자가 아닌 후임자를 발굴하는 데 공정해야 한다. 후임자 문제에 있어 떠나는 CEO가 명심해야 할 일이 있다. 훌륭한 CEO의 출현은 육성되고 만들어지고 조작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착각이다. 리더는 발굴돼 스스로 성장한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떠나는 CEO는 공정해질 수 있다. 자신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회사는 물론 자신도 망칠 수 있다. 떠날 때는 지저분하지 않게, 미련없이 떠나야 한다.

GE의 CEO 자리를 물러난 천하의 잭 웰치도 심심찮게 뒷소리가 들린다. 상상을 초월하는 부당한 전관예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혼 소송을 당한 사생활 때문에 더욱 시끄러워졌다.

GE로부터 받는 연간 1천만 달러의 연금 외에 GE 소유 전용 제트기도 공짜로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도 GE로부터 공짜로 제공받고 있다. 심지어 화장지와 신문구독료와 레스토랑 식사비까지 회사가 지불하고 있다.

그래서 20년간 쌓아올린 ‘웰치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을 입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알렸다. 그래도 국민의 피와 땀인 공적자금을 집어먹었으면서도 뻔뻔하게 호화판 생활을 즐기는 상당수 한국의 대기업 CEO들보다는 낫다. 감옥을 들락거리는 국가 최고경영자에 이르면 할 말이 없다.

이런 판국에 ‘아름다운 은퇴’로 CEO의 끝맺음을 보여준 정문술 전 미래산업 사장의 사례는 멋진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평소 ‘투명경영’을 강조해 오다가 몇 해 전 전문경영인에게 잘 나가는 알짜기업의 바통을 전격적으로 넘겼다.

“제가 한 은퇴 결단을 ‘쇼’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솔직히 ‘수렴청정’의 유혹도 받았지만 신앙으로 극복했습니다. 아직도 눈을 감아야 지휘봉을 놓는 창업주들이 많습니다. 미련을 못 버리는 것이지요. 회사가 ‘자기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기업활동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겠지만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자선문화를 개발하는 데 매일 매일을 바쁘게 보낼 예정입니다.” 그의 미래에 새로운 결실이 있기를 기대한다.

글 :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haeikrhee@hotmail.com)
출처:ECONOM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