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국내 업계 최초로 담합 등 불공정거래와 관련된 자사 임직원에 대해 권고사직 등 중징계를 내리는 ‘공정경쟁을 위한 정도경영 실천지침’을 발표,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정도경영은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가장 중요시하는 덕목인데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당국도 담합 등 기업들의 불공정거래에 대한 척결의지를 어느때보다 다지고 있어 이번 발표가 상당한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지난 20∼21일 경기도 오산 연수원에서 김반석 사장을 비롯한 국내외 임원, 수석부장 등 경영리더 1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원 리더십 워크샵’을 개최하고 ‘공정경쟁을 위한 정도경영 실천 지침’을 발표했다.
실천지침 발표는 임직원들의 구체적인 행동기준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정정당당하게 승부하자는 정도경영 실천의지를 굳게 다지기 위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한 실천지침에는 담합·불공정 거래행위, 비정상적 접대행위 등을 기업 투명성에 치명적 손상을 입히는 절대적 금지행위로 규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에는 권고사직 이상의 중징계를 하기로 했다.
아울러 실천지짐은 경쟁사와의 모든 회의내용을 사전에 ‘공정거래자율준수관리자’에게 보고하고, 가격 등의 내용이 거론될 경우 즉시 신고하도록 하는 등 선진기업 수준의 구체적인 공정경쟁 행동기준도 마련했다.
LG화학은 특히 이번 행동기준 마련을 계기로 국내는 물론 해외사업장의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공정거래 교육을 더욱 강화해 담합·불공정 거래행위 등에 대한 사전예방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석유화학 경기침체 등 주변 경영환경이 어렵다 보니 회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단기간의 목표달성만을 지나치게 의식해 담합, 불공정 거래 등 편법으로 성과를 내려고 하는 유혹에 쉽게 빠질 수 있다”면서 “이럴때 일수록 ‘정도경영’의 행동방식으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경영리더들이 직접 솔선수범 해줄 것”을 당부했다.
LG화학 고위관계자는 “이번 실천안 마련은 국내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케이스로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취임 9개월째를 맞은 김 사장의 정도경영 화두를 주목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002년 4월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도입해 ▲공정거래자율준수관리자 선임 ▲교육 프로그램 운영 ▲내부 감독시스템 구축 ▲최고경영진의 자율준수의지 표명 등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시스템 정착을 위해 노력해왔다.
또 2003년에는 윤리사무국을 설치해 임직원뿐만 아니라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매년 40회 이상 ‘정도경영’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 등 해외사업장에서의 정도경영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이영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