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6년간 제조업에 종사하는 남성근로자는 5만7천명 늘었으나 여성근로자는 18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여성인력을 필요로 하는 섬유·봉제·피혁 등의 공장들이 중국 등 해외로 이전한 데다 여성들이 서비스업 쪽으로 일자리를 많이 옮겼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용없는 성장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수는 7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 취업자수는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달 4백11만4천명을 기록해 1년전보다 5만3천명(1.3%)이 감소, 1999년 8월(4백2만3천명) 이후 최저수준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0.2%(2만8천명) 감소한 반면 여성은 3.6%(4만명) 줄어 제조업의 고용감소가 남성보다는 여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의 고용감소가 본격화된 2000년과 비교할 때 6년간 남성 취업자수가 5만7천명 늘어난 반면 여성은 6년째 감소세를 기록하며 17만7천명이 줄었다. 지난 6년간 제조업에서 남성 고용이 1.8% 증가하는 동안 여성 고용은 11.8%나 감소한 셈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여성취업자가 감소하게 된 것은 국내 기업들이 조선·자동차·화학 등과 같은 남자근로자들을 필요로 하는 공장보다는 여성들의 일자리가 많은 섬유·피혁·봉제 등의 공장을 해외로 이전한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제조업에서 여성취업자들은 감소한 반면 서비스업에서 여성취업자는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0년 이후 6년간 서비스업의 성별 고용증가율은 여성이 21%(1백28만8천명)를 기록한 반면 남성은 14.5%(1백22만3천명)에 그쳤다. 전체 고용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남성은 2000년 8월 67.8%에서 올 8월 71.7%로 3.9%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친 반면 여성은 같은 기간 69.1%에서 76.8%로 7.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