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반도체는 수급개선과 시장확대로 호조
전자·건설은 내수둔화와 부동산규제로 부진
자동차와 반도체 업종은 올해 4분기(10월~12월) 실적호조를 보이고, 전자와 건설 업종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4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주요 업종별 2006년 3분기 실적 및 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와 반도체 부문은 각각 공급차질 문제 해소와 낸드플래시 시장확대에 힘입어 4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조선과 내수·수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기계, 내수부진을 수출로 만회하고 있는 정유 업종도 4분기 전망이 밝게 나왔다.
반면 전자의 경우 소비심리 둔화로, 건설은 부동산 규제 강화로 인해 전망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도 중국산 저가제품의 시장잠식으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됐고, 석유화학도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전망이 어둡게 나왔다. 철강 역시 건설 등 관련산업의 위축으로 업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점쳐졌다.
다음은 대한상의가 각 업종(협회)별 4분기 전망 조사를 취합·정리한 내용이다(매우좋음, 다소 좋음, 다소 나쁨, 매우 나쁨).
▲자동차=생산 내수 수출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와 고유가에 따른 내수판매 부진으로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3분기 노사분규에 따른 조업중단의 영향으로 생산(-0.3%)과 내수(0.0%), 수출(0.5%) 등 전 부문에서의 실적저조가 불가피. 그러나 4분기에는 노사분규 마무리로 공급차질 문제가 해소되면서 내수와 수출 모두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내수는 노후차량의 증가로 잠재수요가 풍부한 가운데 고급 레저용 차량 등 신차출시에 힘입어 9.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고, 수출도 연비가 좋은 중소형 차량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계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4분기 중 예상 수출과 생산 증가율은 각각 14.8%와 15.0%다.
▲반도체=생산 수출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4분기 생산(20.0%)과 수출(19.9%) 모두 20%에 달하는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3분기(생산 10.2%, 수출 14.0%)에 이어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D램 공급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우수한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기업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력 수출품목인 낸드플래시 시장도 최근 급팽창하고 있다.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6.7% 팽창했으며 4분기에도 무려 206.5%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전자=생산 내수 수출
정보통신과 가전 등 전자 업종의 전반적인 4분기 전망은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디스플레이·대형냉장고 등 일부품목을 중심으로 호조가 지속되면서 3분기 9.4%, 4분기 8.4%의 무난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1분기 10.6%, 2분기 11.1%)에 비해서는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
내수는 당초 경기회복 기대감과는 달리 고유가와 체감경기 하락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상반기에 이어 3분기 -2.6%, 4분기 -0.4%의 마이너스 성장세가 전망된다. 생산 역시 3분기 -2.7%, 4분기 1.7%의 저조한 실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내수(=국내공사 수주)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이에 따른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전반적인 위축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민자사업(BTL) 등이 작년보다 부진한 가운데 민간공사 수주는 기반시설부담금 등 각종 규제대책의 본격 시행으로 4분기 -2.2%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 공공 공사 수주는 4분기 3.2%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는 작년 4분기 마이너스(-25.5%) 성장에 따른 기술적인 반등효과로 풀이됐다. 민간과 공공 부문을 합한 총 국내공사 수주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조선=생산(=건조) 수출
조선은 이미 4년치에 육박하는 일감(6월말 현재 수주잔량 4001 CGT)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 활동과 정상적인 수출물량 출하가 이어지고 있어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3, 4분기 수출은 각각 13.9%, 15.1% 증가가 예상됐고, 생산(건조)은 3분기에는 6.8%, 4분기에는 0.3%의 성장이 예상됐다(참고로 4분기 예상 성장률이 0.3%에 그친 것은 작년 4분기 성장률이 무려 45.6%에 달했던 데 따른 기술적 조정).
▲일반기계=생산 내수 수출
3분기 중 자동차 등 수요산업의 둔화와 설비투자 둔화 등으로 생산과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주요 품목의 수출호조가 지속되고 국내 노후설비 교체압력이 여전해 4분기에 다시 높은 생산 및 내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던 생산(1분기 14.1%, 2분기 12.7%)과 내수(1분기 13.2%, 2분기 12.5%)는 3분기 중 각각 7.5%, 9.0%로 한 자릿수로 떨어지지만, 4분기에는 다시 16.8%, 18.7%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됐다. 수출도 3분기(11.1%)에 이어 4분기 9.7%의 무난한 성장이 기대된다.
▲정유=생산 내수 수출
정유업종은 내수부문에서의 부진을 수출호조로 만회하면서 3분기 이후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의 경우 고유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전반적인 체감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 수요가 줄면서 3분기 0.2% 증가에 그친데 이어 4분기에는 -0.3% 마이너스 성장이 점쳐졌다. 그러나 이 같은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대미 수출물량 증가와 전반적인 수출단가 상승으로 3분기 12.0%, 4분기 14.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러한 수출호조와 더불어 꾸준한 석유화학용 납사수요 증가에 힘입어 생산은 3분기 4.5%, 4분기 3.4%의 비교적 무난한 증가세가 예상됐다.
▲섬유=생산 내수 수출
고유가와 원화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로 수출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의류매출 감소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생산(-7.6%), 내수(-4.1%), 수출(-3.9%) 등 전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내수의 경우 당초 경기회복에 따른 의류소비 증가가 기대됐나, 여름철 장마와 무더위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하면서 3분기 중 4.2% 감소하고 4분기에도 내수부진과 소비심리 악화, 중국산 저가 섬유소재 유입 등으로 4.1% 감소가 전망됐다.
▲철강=생산 내수 수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철강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여건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건설 등 국내 관련 산업의 업황이 여전히 불투명해 4분기에도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국내 철강시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지속적인 설비증설과 이에 따른 철강시황 악화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은 3분기 7.2%에서 4분기 2.3%로, 내수는 3분기 6.5%에서 4분기 1.5%로 증가율 둔화가 예상됐다. 반면 4분기 수출은 5.5%의 무난한 증가율이 예상됐다.
▲석유화학=생산 내수 수출
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납사나 에틸렌 등의 원자재가격 상승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못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는 전자, 건설, 화섬 등 관련 산업의 수요부진으로 3분기 마이너스 성장(-4.2%)에 이어 4분기에도 2.9%의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고 4분기 수출(3.5%), 생산(3.5%) 역시 채산성 악화와 이에 따른 가동률 둔화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 이데일리 이태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