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고령화속 외국인력 고용도 원활치 않아
조선업계가 연간 3000명 이상의 인력부족이 예상돼 호황국면을 놓칠 수도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외국인력 도입제도의 변화와 기능직 양성이 원활치 않은 탓이다. 업계는 생산직원의 평균연령이 높아지는 등 ‘젊은 인력’수혈에도 이상징후가 발견되고 있다.
한국조선공업협회는 19일 산업자원부 주최로 열리는 정부의 ‘민간투자활성화 로드맵회의’에 외국인 산업연수생원생 체류기간 연장 등을 뼈대로 한 대책을 요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업계는 대규모 수주로 건조량 증가, 신규 조선소 설립 등으로 도장, 용접 분야의 인력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514만t이던 건조량은 2005년 1786만t, 2006년 1800만t, 내년에는 1882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소화하기 위한 기능인력은 올해 1만413명이 필요하지만 공급은 7825명에 그쳐 2588명이, 내년에는 2814명, 2008년에는 4408명이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별 사정도 좋지 않아 통영·거제권 조선소의 경우 인력빼가기 문제가 이미 표면화돼 생산공정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에 따라 외국인 산업연수원생 체류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2년간 한시적으로 연장하고, 고용허가제 도입인력을 조선 등 3D분야에 한해 확대 배정해 줄 것을 희망했다. 올 6월말 조선부문 외국인력은 ▲현지법인 산업연수생 737명 ▲중소기업 산업연수생 1788명 ▲고용허가제 채용인력 65명 등 2270명에 달한다.
이들 인력은 가장 힘든 분야인 선체 도장, 용접, 그라인딩 등을 맡고 있지만 중소기업 산업연수생의 경우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200여명 감소하는 등 인력수급에 차질을 예고하고 있다. 중소기업 산업연수생제와 고용허가제는 2, 3년간 병행 시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가 최근 내년 1월 1일부터 고용허가제만 시행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업계는 아울러 진해의 STX조선과 통영 안정공단의 성동조선·SPP조선 등 신설 중형조선소의 자체 기능인력양성을 위한 기술교육원 추진시 지원, 창원·진주·목포 폴리텍 조선인력 양성 및 특화 운영 지원, 노동부의 기능인력 양성사업시 조선용접분야 신설 등을 함께 요청했다.
한편, 직영기능직 평균연령은 올 6월말 42.2세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세, 지난해 12월과 비교해서는 0.5세 올라 세대교체가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출처 : 문화일보 이민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