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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힘빠진 사무직, 부러운 생산직2006-09-08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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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가 밥 먹여주나?` 힘빠진 사무직, 부러운 생산직

"예전에는 넥타이를 멘다는 자부심이라도 있었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미 보수가 (거의)같아진 마당에 그깟 폼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올해로 입사 19년째를 맞은 한 대기업체 부장의 얘기다.

생산직 근로자들이 스스로를 "기름밥 인생"이라며 자조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정유·자동차·전자 등 소위 장치산업의 경우 업종의 특성에다 전문기술, 노조원의 신분 등으로 정년이 보장되는 편이다. 일부 기업체에서는 월급이 사무직 근로자를 앞지르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8일 보도했다.

자신들을 ´사오정(45세 정년) 인생´이라고 부르는 소위 화이트 칼라들은 이제 생산직 근로자들을 "보험든 인생"이라며 부러워한다. 모든 생산직 근로자들의 복지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정유 자동차 전자 등 소위 장치산업에 속하는 대기업 생산직 근로자들이 부러움을 받는다.

◇생산직 근로자들이 승진을 기피하는 이유

사무직이 생산직을 부러워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용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A제조업체 직원의 얘기다. "사무직은 언제 잘릴지 모르지만 생산직은 특별한 잘못이 없는 한 58세 정년을 꽉 채웁니다. 일손이 달릴 때는 정년퇴직 후에 재채용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소속부서가 없어지거나 무슨 일이 터지면 당장 짐을 싸야 하는 게 관리직의 운명입니다. "

실제 B자동차회사에서는 임원 1명이 최근의 파업사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임원은 ´임시직원´의 준말이라는 자조가 나올 법도 하다.

상황이 이쯤되다 보니 일부 생산현장에서는 과장 승진을 기피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C정유사의 관계자는 "과장으로 승진하면 노조에서 자동 탈퇴하게 돼 이때부터는 승진연한에 맞춰 반드시 승진해야 하는 등 정년과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다. "면서 "울산공장에 15년 이상된 고참 대리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화섬업계의 맏형으로 꼽히는 ㈜코오롱은 사규에 정해진 정년에서도 생산직(56세)이 사무직보다 1년가량 더 길다.

◇"넥타이가 밥먹여주나…" 월급도 역전

LG전자의 사무직 10년차(과장 3년차) 연봉은 4200만원 수준. 같은 연차의 생산직 연봉은 4500만원 정도로 사무직보다 7%가량 더 많다. 성과급과 초과 근무, 연월차 등 각종 수당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전자.자동차.정유.철강 등 많은 업종에서는 생산직에만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한다.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얻는 ´부수입´도 적지않다. 직종간 기본급 차이는 거의 없어졌다. 이 때문에 생산직 연봉이 관리직을 웃도는 사례가 적지 않다. F정유사의 경우, 소수이지만 20년쯤 근무한 총반장(대리)의 연봉이 1억원을 넘는다. 이 정도 경력이면 사무직은 보통 부장급이다. 이들의 연봉은 8000만원선. 농반진반으로 ´굵고 가늘게´(보수 많고 정년길다는 뜻)라는 말이 나올 만도 하다.

올해 관리직 임금을 동결한 G자동차사는 생산직과의 임금 격차가 커지자 "최소한 차액은 회사에서 보전해주겠다. "며 관리직을 달래고 있다. 이 회사의 12년차 과장은 "사무직 중에서도 과장급 이상은 노조와 회사 사이에 낀 샌드위치 인생"이라며 "노조의 보호도, 그렇다고 회사의 배려도 받지 못해 소외감과 자괴감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라고 털어놓았다.

출처 : 중앙일보 디지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