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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산업생산 이어 서비스업도 휘청2006-09-01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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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산업생산에 이어 서비스업 활동도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파업과 집중호우의 영향이 컸다고 하지만 생산과 소비 양대 지표의 하락 수준으로 볼 때 경기 하강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 실물지표 ´충격´ 현실화

산업생산에 이어 서비스업 활동도 자동차 파업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7월 증가율이 전달에 비해 절반 이하로 추락했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작년 동월보다 2.1% 늘어나는데 그쳐 증가율이 전달의 4.3%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했다. 작년 4월의 증가율 1.9%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다.

전월(계절조정) 대비로는 1.4% 줄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2004년 7월(-1.4%)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체감경기와 밀접한 도.소매업의 증가율도 0.9%에 그쳐 작년 3월의 0.8%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특히 자동차 판매는 20.9%나 감소, 2004년 1월(-29.3%)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하면서 서비스업 지표의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자영업자들의 경기를 보여주는 숙박 및 음식점업도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0.1% 늘어났고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0.5% 감소했다.

통계청 문권순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지난해 7월 증가율이 4.6%로 처음 3%대에서 4%대로 올라갔던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는데다 현대차 파업과 호우라는 경기외적 ´더블 쇼크´로 둔화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29일 발표된 7월 산업생산도 작년 동월대비 증가율이 4.4%에 그치면서 전달의 10.9%에 비해 절반 이하로 추락하며 1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소비재 판매도 작년 동월보다 0.5% 줄어 1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 심리지표도 추락

실물지표의 부진은 심리지표 악화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8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72에 그쳐 전월에 비해 5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2004년 12월의 71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들이 작년 이후 가장 많아졌다는 뜻이다.

9월의 업황전망 BSI는 84로 전월보다 5포인트 올라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이 역시 여전히 경기를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앞서 이달 초 발표된 7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서도 6개월 후의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 등에 대한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소비자기대수는 3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면서 작년 1월의 92.5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 향후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 정부 "경기판단 수정할 단계 아니다"

지표들이 나쁘게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은 아니라고 보고 기존의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박병원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현재로선 정부의 경기판단을 수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7월 지표의 부진은 자동차 파업, 수해 등 일시적.외생적 요인에 크게 기인한 것이어서 이 같은 불규칙 요인이 반영된 지표를 근거로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박 차관의 설명이다.

박 차관은 "8월 중 실물지표는 수출과 소비 등 현재까지 파악된 지표를 감안하면 6월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 전문가들, 경기하강 본격화에 무게

경제 전문가들은 파업과 집중호우의 영향만으로 실물지표의 낙폭을 설명하기 힘들다며 경기가 본격 하강기에 들어선 것으로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파업과 집중호우 등 경기외적 요소를 감안하더라도 낙폭이 워낙 커 경기가 하강하는 쪽으로 분명히 자리를 잡았다는 점을 반증한다"면서 "이미 정점은 지났다고 봐야 하며 앞으로 어느 정도까지 경기가 하락할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악화되면서 경기가 갈수록 침체하고 있고, 세계경기나 국내소득 등을 봐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안 좋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수가 꺾인 현 상황에서 수출마저 둔화한다면 동반둔화로 경기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경제연구원 주 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말하는 자동차 업계의 파업과 집중호우 탓도 있겠지만 그 영향만으로는 낙폭을 설명하기 어렵다"면서 "경기하강이 본격화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 여건 등 변수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내년까지는 하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