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한달 앞당겨 2000억달러 돌파
“그나마 믿을 동력은 수출, 전선에 이상없다.”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견인차’인 올해 수출이 지난해 보다 한달 앞서 2000억달러를 달성했다. 원화절상과 초(初)고유가, 국제원자재값 상승이란 3중고를 딛고 달성한 결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1월말 또는 12월초에는 사상 처음으로 3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3000억달러 수출대국’은 독일,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캐나다, 영국 등 10개국에 불과하다.
산업자원부는 올해 1일 평균 수출액 11억2500만달러를 근거로 예측한 결과, 올해 수출이 24일 2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했다. 지난 5월2일 수출 1000억달러를 달성한 후 3개월 20일만이다. 2004년의 경우 2000억달러는 10월22일, 지난해에는 9월23일에 각각 달성했다.
올들어 수출은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 전년대비 14.1%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반도체, 일반기계, 선박 등 수출효자품목의 증가율이 지속되고 있는 덕분이다. 정순남 산자부 무역정책팀장은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 개척을 활발히 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수출결과만 봐도 석유제품, 선박, 철강, 석유화학, 일반기계, 반도체 등이 두자릿수, 자동차 부품과 무선통신기기는 한자릿수 이상 수출증가율을 이어가며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정세균 산자부 장관은 2000억달러 달성을 기념해 수출 기업인과 근로자들을 격려하는‘수출 3000억달러 희망 메시지’를 산업현장에 전달했다. 정장관은 “수출입국으로의 역량을 재차 입증했다”면서 “수출현장의 애로를 지속적으로 경청하고 적극 해결해 올해 수출 3000억달러의 위업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수출의 기여도는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70%에 달하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준석 산자부 무역투자정책본부장은 “수출을 통한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기여도가 계속 커지고 있다”면서 “원화절상 등의 어려움에 불구, 수출기업들이 무난히 적응해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환율이 비교적 안정돼 있기는 하지만 또 한차례 원화절상이 이뤄지면 가뜩이나 어려움에 봉착한 중소기업들의 채산성 타격은 불가피하다.
대미·대일 수출 증가세 둔화도 걱정이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환율영향이 본격 반영되지 않아 수출증가세를 유지할 수 있었고 올해 목표 318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중국에 편중된 수출시장이 중남미, 중동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는 것은 다행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오상무는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가 수출 활성화의 최대 변수로 우려되는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신상품 개발, 브랜드 파워 제고 노력 등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출처 : 문화일보 이민종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