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인기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쇼호스트. 홈쇼핑시대가 본격화 되면서 쇼호스트는 아나운서 못지 않게 각광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4월 열린 GS홈쇼핑의 쇼핑호스트 선발대회에서는 11명 모집에 2975명이 몰려 300대 1의 경쟁률을 보이기도 했다. 쇼호스트 지망생들을 위한 각종 아카데미도 성업 중이다. 심지어 대학에서도 쇼핑호스트 학과가 생겨날 정도다. 공주영상대학에서 올해 쇼핑호스트 학과를 새로 개설한 것.
쇼호스트가 ‘홈쇼핑의 꽃’이라고 불리는 것은 홈쇼핑의 매출을 좌지우지할정도로 마력이 있기 때문. 상품의 구성만큼 쇼호스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홈쇼핑업계의 정설. 스타 쇼호스트들은 연봉에 상관없이 스카우트전이 치열하다.
최초 억대 연봉자가 된 현대 홈쇼핑의 유난희 쇼호스트는 CJ홈쇼핑에서 GS홈쇼핑으로, 다시 우리홈쇼핑과 현대홈쇼핑으로 연이어 스카우트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 연봉이 높아져 지금도 업계 최고 연봉을 받고 있다. 유씨는 홈쇼핑 업계 최초로 자신의 이름을 단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가 10년 동안 올린 매출만도 4000억원이 넘는다. GS홈쇼핑에서 연 매출 1위를 기록했던 이고운영 쇼호스트도 억대 연봉을 받고 현대 홈쇼핑으로 스카웃됐다.
쇼호스트들의 매출 영향력은 많게는 50%이상 차이가 날 정도. 쇼호스트는 소비자에게는 신뢰의 상징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어느 쇼호스트가 맡느냐에 따라 대박상품이 될지 말지가 판가름나게 되는 것. 그정도로 쇼호스트들은 홈쇼핑의 꽃이다.
A홈쇼핑의 경우 초보 쇼핑호스트가 진행했을 때 시간 당 3억 8000만원이 나왔던 주방가전 제품이 노련한 10년차 쇼호스트가 투입됐을 때 6억 2000만원까지 올라갔다. B홈쇼핑의 경우에도 평균 매출이 2억원 정도 나오는 이미용제품을 7년 경력의 노련한 쇼호스트가 판매할 경우 2억 5000만원까지 매출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이런까닭에 쇼호스트의 자기관리는 철두철미하다. 쇼호스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가 떨어지면 매출로 바로 직결되기 때문에 쇼호스트의 25시는 화면상의 화려함보다 훨씬 더 고단할수 밖에 없다.
쇼호스트들이 방송출연시간은 대부분 1시간 남짓. 그렇지만 1시간의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일주일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물론 방송이 나간후에도 그 방송에 대한 복기는 계속되기 때문에 1시간의 방송을 위해 10일의 시간을 투자하는 셈이다.
방송 1주일전부터 상품의 특성을 완전히 체득하기 위해 1주일전부터 그 상품을 직접 사용하면서 완전히 소화할때까지 연구를 거듭한다. 상품의 특성이 파악되면 PD와 협력업체 직원 등 전 스탭들이 모여 방송 컨셉트와 대본 작성, 최종 리허설 등 쉼없는 회의가 이어진다.방송 후에도 회의가 열린다. 물론 방송후에도 회의는 계속된다. 방송을 평가하고 다음 방송 때 고쳐야할 점을 일일이 챙기기 위해서다.
쇼호스트들은 제품에 따라 방송진행 컬러를 변화시켜야 하는 ‘카멜레온’이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 주 소비층의 성향에 따라 진행색깔을 수시로 능수능란하게 변화시킬줄 알아야 스트 쇼호스트의 반열에 입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홈쇼핑 동지현 쇼호스트는 “미용상품은 아줌마들이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방송을 진행해야 된다”고 말한다. 생활용품의 경우 게스트가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사전에 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생방송이다 보니 방송사고의 위험이 공중파보다 큰 것이 사실이기때문. 패션 상품의 경우에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홈쇼핑의 주고객층인 주부들은 대개 처녀 시절 몸매에 대한 향수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적절한 환상을 심어줘야 한다는 얘기.
출처 : 파이낸셜뉴스 박신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