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조선업을 휩쓸고 있는 국내 조선 빅3가 기술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소수 정예의 외국 인력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고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가 현재 채용하고 있는 외국 인력은 총 120여명으로 대부분 엔지니어링, 설계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다.
현대중공업은 해양 사업본부의 설계엔지니어와 전기전자사업본부의 기술자문역으로 인도 출신 등 외국인 38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대우조선은 필리핀과 인도에서 40명을 초빙해 설계 분야에 투입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또한 인도와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을 엔지니어링과 설계기술 분야에활용하고 있으며 인력 수는 대우조선과 비슷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정부 촉탁으로 몽골 연수생들을 단순 기능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삼성중공업도 동남아시아 출신의 일부 기술 연수생을 두고 있지만 인력 수급보다는 기술 전수 성격이 강하다.
보통 1만명에 달하는 빅3 조선소 인원에 비하면 이들 외국 인력은 총 직원의 0.01%도 안되지만 세계 최고 기술 경쟁력을 가진 국내 조선소에도 외국 기술자들이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조선 빅3가 우수한 국내 인력을 놔두고 조선 선진국인 일본인도 아닌 인도, 필리핀 출신의 외국인들을 채용하는 이유는 인건비가 싼 데다 컴퓨터를 활용한 설계 능력이 뛰어나고 무엇보다 영어를 능숙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측은 "인도와 필리핀 출신 기술자들은 인건비가 싸기도 하지만 설계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나고 영어도 잘한다"면서 "특히 대부분의 선주들이 영어를 쓰기 때문에 이들 외국 인력을 테크니컬 미팅 등에 투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엔지니어링과 설계 기술 분야에서 인도와 필리핀 기술자들의 능력이 좋다"면서 "아무래도 이들 인력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다는점도 크게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출처 :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