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 AOL은 비즈니스를 재편성하여 온라인 광고 수익을 늘리고 직원 5천명, 즉 전 세계 직원의 4분의 1을 6개월 안에 감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표가 있기 바로 전날, AOL의 모회사인 타임워너(Time Warner)는 광고 지원을 받아 무료 이메일을 제공하는 라이벌 업체 야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앞으로 고속 인터넷 고객에게 이메일을 포함한 기타 서비스 사용료를 청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AOL LLC가 프랑스와 독일, 영국에서 인터넷 사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이면서, 유럽 직원들은 다른 회사 소속이 될 예정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직원의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AOL은 유럽에 3천명의 인터넷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AOL이 미국에서 다이얼업 서비스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중단하고 고객 지원 센터를 줄이면서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대량해고가 예상된다.
감원은 사실 이전부터 예고되었다. 지난 수요일 타임워너는 AOL의 전략 변화를 발표하면서, 2007년에 이 변화를 실행하는데 2억5천만 달러에서 3억5천만 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되며 그중 절반은 직원들의 퇴직급여로 충당될 것이라고 밝혔다.
타임워너와 AOL의 중역들은 또한 마케팅 및 네트워크 비용과 간접비를 줄여 2007년 말까지 10억 달러 이상을 절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비용 삭감은 고속 인터넷 사용자가 유료 계정의 사용을 중단하면서 AOL의 수익성에 가해지는 주요 타격을 피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다.
이번 감원 계획은 지난 5월 발표된 1천3백 명 가량의 고객 서비스 인력 해고를 포함하여 최근 몇 년에 걸친 수차례의 감원에 이은 것이었다.
AOL은 현재 전 세계에 1만9천 명의 직원을 두고 있고, 본사가 있는 버지니아 북부에는 5천 명 가량의 직원이 있다. 나머지 가운데 약 3천 5백 명이 유럽에 있으며, 4천 명은 미국의 다른 지역, 주로 오클라호마시티와 유타 주의 오그던, 애리조나 주의 투손 등지에 있는 콜센터와 뉴욕 및 실리콘 밸리의 영업소에서 일하고 있다.
AOL사는 이중 어느 곳의 직원들을 해고할 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해고될 직원들 대부분이 9월 하순이나 10월 초순에 개별적으로 통보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AOL이 이전에는 유료 고객만 사용할 수 있었던 AOL.com 이메일 계정과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수백만 명의 AOL 고객들은 전화를 통한 기술 지원을 포함한 AOL의 서비스에 대해 매달 26달러씩 지불하던 것을 중단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케이블이나 전화 회사를 통해 고속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면서 자사의 회원 수가 꾸준히 감소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AOL의 최후의 노력으로 보인다.
AOL 유럽 지사들도 그 이용자들이 감소해왔다. 타임워너는 지난 수요일 유럽의 인터넷 사업의 매각을 검토 중이며 올해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AOL은 프랑스 인터넷 사업에 대해 네프 세제텔(Neuf Cegetel)과 독점 협상에 들어갔다. 예상되는 바로는 AOL이 프랑스 포털을 계속 보유하고 네프 세제텔의 기존 고객을 위한 콘텐츠를 관리하는 쪽으로 결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일부 AOL 인터넷 직원들이 해고 대신 재배치 될 수 있다는 뜻이다.
AOL에서 직원 5천 명을 해고하면 약 8만 7천 명에 달하는 타임워너 전 직원의 6퍼센트가 감원되는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타임워너 주가는 지난 목요일 7센트 떨어진 16.60 달러에 마감됐다.
출처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