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절반 "하반기 경제성장률 3%대 이하"
- 10명 중 8명 "경기 침체국면", 체감경기 `최악`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체감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하반기 투자와 고용이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국내 500대 기업의 CEO 2명중 1명 꼴로 올해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3%대 이하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가까운 CEO가 올해 하반기 투자와 채용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의 CEO 248명을 대상으로 `CEO 경제전망` 설문 조사를 실시해 27일 발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4%대`로 전망한 CEO가 44.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3%대`가 30.7%, `3%대 미만`이 20.0%로 집계됐다.
경제성장률이 `5%이상`일 것으로 전망한 CEO는 5.3%에 불과했다.
이는 6개월 전 조사 결과에 비해 낙관적인 전망이 크게 줄어들고 비관적인 전망이 급증한 것이다. (표 참조)
경제성장률 `5%이상`으로 전망한 CEO는 지난해 말 18.6%에서 현재 5.3%로 13.3%포인트 급감했다. `3% 미만`으로 전망한 CEO 비율은 지난해 말 2.8%에서 현재 20.0%로 17.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하반기부터 경기 하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측하는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의 분석과 일치하는 결과다. (표 참조)
◇10명 중 8명 "경기 침체국면"
CEO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경기상황을 묻는 질문에 `경기회복세 정체국면`이라고 응답한 CEO가 45.3%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극심한 침체국면`이라는 답이 38.7%로 집계됐다.
10명 중 8명 이상의 CEO가 현재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
반면 `침체국면에서 회복 중`이라고 응답한 CEO 비율은 14.7%에 불과했으며 `완연한 회복기`라는 답은 1.3%에 그쳤다.
체감경기 역시 지난해 말 조사 결과에 비해 낙관적인 전망이 크게 줄고 비관적 전망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뚜렷히 반영하고 있다. (표 참조)
◇CEO 절반 "하반기 투자·채용 계획 축소할 것"
경기 비관론이 확산되자 기업들은 투자계획과 채용계획을 속속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하반기 투자계획을 묻는 질문에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CEO가 48.7%로 가장 많았다. `소폭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34.8%, `대폭 축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CEO가 13.9%로 집계됐다.
반면 투자 확대 계획을 밝힌 CEO는 18.0%에 불과했다. `소폭 확대`와 `대폭확대`가 각각 11.1%와 6.9%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를 확대겠다는 CEO 비율은 지난해 말 33.4%에서 현재 18.0%로 15.4%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CEO 비율은 지난해말 21.7%에서 현재 48.7%로 27.0%포인트 급증했다.
특히 투자를 대폭 축소하겠다는 CEO는 지난해 한명도 없었으나 하반기에는 13.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돼, CEO들의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하반기 채용계획을 묻는 설문에도 `채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CEO는 11.3%에 그친 반면 `채용을 축소하겠다`고 계획한 CEO는 43.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상반기조사에서 경기회복을 기대했던 기업들이 고유가와 원화강세 등 동시다발적인 대외 악재들로 인해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경기침체로 인해 기업의 투자가 위축되고 투자축소가 다시 경기침체를 불러오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출처 :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