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조선 테마파크 등 다양화
원가비용적어 매출 자체가 사실상 이익
지난 4월 SK㈜는 나이지리아 석유화학회사 EPCL과 정유공장 운영 노하우 전수계약을 맺었다. 2007년까지 시운전 등 운영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해주는 대가로 300만 달러를 받는다는 것.
이로써 SK가 세계 여러나라 정유공장에 운영 컨설팅을 해 주거나 석유화학 공정기술을 수출, 지금까지 벌어들인 돈은 3000억원을 돌파하게 됐다.
이처럼 공장이나 설비운영 또는 공정기술과 관련한 노하우를 팔아 돈을 버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유형도 정유 조선과 같은 중후장대한 일반 제조업체 뿐 아니라 놀이시설 테마파크 등 다양화하고 있다. 노하우 수출은 물건을 파는 것처럼 제조원가를 계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매출 자체가 이익이나 다름없다.
부가가치가 그만큼 높아 앞으로 효자노릇을 할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노하우 수출, 테마파크도 나선다
삼성에버랜드는 최근 국내 업계 최초로 중국 최대 테마파크인 `Kingdom of Discovery"(發現王國)`에 운영노하우를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 회사 관계자는 "테파마트 운영에 대한 컨설팅을 마치고 지난 16일 중국 대련에서 오픈식을 성공적으로 가졌다"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앞으로 5년동안 파크운영계획 및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는 등 운영전반에 대해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제공, 컨설팅 비용(일시불)과 함께 매년 일정수준의 로열티를 지급받게 된다. 회사는 이러한 방식의 계약은 세계적으로 동경디즈니랜드 이후 두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박노빈 사장은 "제2, 제3의 컨설팅 수주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SK 기술 노하우 수출, 3000억원 돌파
SK의 노하우 수출은 공장운영 컨설팅과 촉매공정기술 판매 등 두가지가 대표적이다. SK는 현재 베트남 국영정유회사 컨설팅 입찰을 준비중이다.
가나 국영정유회사 TOR사에 대한 시운전 및 운영노하우 전수는 올해말 계약만료가 되는데, 재계약을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TDR사로부터 벌어들인 수입은 1200만달러에 이른다.
지난 99년부터 2004년까지 기술 노하우판매 사업을 통해 SK가 벌어들인 돈만해도 총 2800억원.
정유공장 운영지원사업은 지난 98년 대만 포모사를 시작으로 2000년 가나 국영석유회사 TOR, 2001년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인 KNPC, 그리고 2003년 중국 화베이 석유화학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지난 2000년 개발한 석유화학 공정용 촉매공정기술(APU)도 노하우 수출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
◇세계1위 조선업계, 뒤질새라..
최근 들어서는 대표적 굴뚝산업인 조선업계도 기술수출에 앞장서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최근 브라질 정부가 발주한 20억달러 규모의 유조선 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선박건조와 함께 브라질 조선소에 설계도면 및 조선기술 등을 제공키로 했다.
국내 조선업체가 설계도면 등을 해외 조선소에 처음 제공하는 것으로 처음이다. 조선업계도 본격적인 기술 수출시대를 열게 된 셈이다.
두 회사는 각각 브라질 현지조선사인 MPE, PJMR사에 선박 도면과 조선소 운영의 노하우 등을 전수하게 되는데, 기술제공 수수료는 각사 1000만달러 수준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의 종합엔지니어링 자회사인 디섹도 이에 앞서 미국 서부 최대조선소인 나스코 조선소에 설계 및 자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술 노하우 수출규모가 아직 그리 크지는 않지만 잠재적인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앞으로 회사 수익구조 다변화 등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출처 : 이데일리 김수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