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IT 기업들의 2분기 사업실적이 공개되기 시작하면서 해당업체간에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IBM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의 효과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예상을 넘어서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야후는 순이익 감소와 새로운 검색광고 시스템 도입일정 지연이 투자자들의 실망으로 이어지면서 주가가 10% 넘게 하락하는 등 충격에 휩싸였다.
◇내실 다진 IBM=18일 CNN머니에 따르면 IBM의 2분기 순이익은 20억달러(주당 1.30달러)로, 투자자들의 예상치(주당 1.29달러)를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18억3000만달러ㆍ주당 1.12달러)에 비해서는 10.5% 증가했다.
이는 수익성이 낮았던 PC 사업부문의 매각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IBM은 지난 2004년 12월 레노버에 PC 사업양도를 발표한 후 지난해 5월 작업을 완료했다. 인력감축과 함께 고수익 컨설팅 계약에 주력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IBM은 지난해에만 1만3000명을 감원하는 한편 서비스 사업부문을 재편했다.
매출은 219억달러를 기록해 1년 전보다 2% 줄었지만 PC 사업부문을 제외하면 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소프트웨어 사업매출이 42억달러로 5% 늘었으며, PC를 제외한 하드웨어 매출도 3% 증가했다. 특히 비디오 게임기용 칩을 제조하는 전자부품 부문은 45%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 서비스 사업부문의 매출은 1% 감소한 119억 달러에 머물렀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IBM의 주가는 전날보다 1.5% 오른 75.40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실망을 산 야후=제휴업체들과의 공동광고 수입을 제외한 야후의 2분기 매출은 11억2000만달러로, 1년전(8억7500만달러)에 비해 28% 늘어났다. 반면 2분기 순이익은 1억6400만달러(주당 11센트)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5500만달러(주당 51센트)에 비해 80%나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야후의 테리 시멜 CEO는 18일 투자가들과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새 검색광고 시스템(코드명 파나마)을 올해 4분기 중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3분기에 선보이겠다던 지난 5월의 발표 내용을 2개월만에 뒤집은 것이다.
이에 따라 검색광고 시장에서 선두업체인 구글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됐다.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당일 종가보다 13% 떨어진 27.94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구글의 검색광고 시장 점유율은 44.7%로, 2위인 야후(28.5%)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순이익 소폭 감소한 EMC=세계 1위의 데이터 스토리지 장비업체인 EMC는 순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EMC의 2분기 순이익은 2억7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억9300만달러에 비해 4.8% 줄어들었다. 매출은 25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1년전(23억4000만달러)보다 10% 늘었다.
EMC는 최신 고용량 스토리지 제품인 `시메트릭스 DMX-3´의 수요가 예상을 넘어섰지만, 기존의 DMX-2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3분기 매출 규모가 26억6000만달러를 넘어서는 한편, 순이익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평가 엇갈리는 필립스=필립스는 2분기에 3억100만유로의 순이익을 기록, 전문가들의 예상치 3억5300만유로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투자지분 매각으로 9억8300만유로라는 큰 순익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69% 감소했다.
반면 세전영업이익(EBIT)은 3억6700만유로로, 1년전의 1억4700만유로의 2배에 달했다. 매출도 지난해 2분기보다 10% 늘어난 76억유로를 기록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이 지난해(309억6000만유로)보다 5~6%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손정협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