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주력사업을 상징하는 신체부위 환자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휴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열풍이 산업계에 불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휴먼 CSR에 나선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KT, SK텔레콤, 현대·기아차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뇌’, 삼성SDI ‘눈’, 삼성전기 ‘뼈’, 삼성코닝정밀유리 ‘심장’, KT ‘귀’, SK텔레콤 ‘얼굴’, 현대·기아차 ‘발’ 등 각사의 주력사업을 상징하는 신체부위의 환자나 장애인을 적극 지원해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고 있다.
‘휴먼 CSR’의 원조는 삼성 전자계열 4인방인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인 반도체가 ‘사람의 뇌’에 해당하는 점을 착안해 뇌성마비 어린이 돕기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윤종용 부회장과 임직원이 직접 매년 뇌성마비어린이 보호시설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뇌성마비 어린이의 재활에 필요한 말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로 11년째 ‘무료 개안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는 삼성SDI의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가 사람의 ‘눈’과 관련됐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
삼성SDI는 지난 96년부터 개안사업을 벌여 8만9000여명에게 빛을 되찾게 했다. 또 시각장애인을 배려하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전직원 대상 ‘점자 명함갖기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삼성전기도 지난해 8월부터 ‘인공관절 수술지원’사업을 통해 ‘관절 장애인’을 돕고 있다. 현재까지 13명의 저소득층 관절 장애인의 수술을 도왔다. 이는 삼성전기의 주력 사업인 전자부품을 상징하는 ‘전자산업의 뼈’에서 착안한 사회공헌활동이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지난해 9월부터 ‘해맑은 아이’를 모토로 저소득층 심장병 어린이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심장병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간 3억6000만원의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통신업계도 ‘휴먼 CSR’에 적극적이다. 유선통신·초고속인터넷 사업자인 KT는 주력 사업인 유선전화와 연관된 사회봉사활동으로 ‘귀’를 선택했다.
KT는 지난 2003년부터 귀의 달팽이관이 손상된 저소득층 청각장애인 100여명의 인공달팽이관 이식 수술을 지원했다.
휴대폰으로 상대방과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이통서비스를 제공중인 SK텔레콤의 경우 베트남에서 11년째 ‘얼굴 기형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그간 2000여명의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를 고쳐줬다.
이외에 사람의 ‘발’에 해당하는 자동차를 생산하는 현대·기아차는 장애인의 이동편의를 위해 ‘복지차’를 선보였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양형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