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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인多역 '슈퍼맨' 전성시대2006-07-12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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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플레이어 업체 A사 K과장. 그는 요즘 직함이 3개나 된다. 웹디자이너로 입사했지만, 극심한 경영난에 감원이 잇따르면서 마케팅과 영업까지 공백을 메우게 됐기 때문이다.

디지털TV(DTV)업체 덱트론의 TV 개발자들은 최근 ‘전공’과 다른 내비게이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회사가 신수익 창출 차원에서 내비게이션 시장에 새로 진출키로 하면서 ‘부전공’ 연구에 한창이다.

중소 제조업체에 ‘멀티플레이어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MP3플레이어·DTV·모니터 업체들이 강도높은 구조조정, 사업다각화 등을 추진하면서 직원들이 ‘다기능 일당백’의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

◇‘체질바꾸기’ 한창=‘1인다역’의 직원이 속속 탄생하는 것은 중소 제조업계의 체질개선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가격인하 공세, 중국·대만산 저가제품의 품질 향상, 원달러 환율하락 등 ‘3중고’가 겹치면서 군살을 빼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올해 들어 인력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MP3업계는 마케팅과 영업을 겸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엔지니어가 영업에 투입되기도 한다. 내비게이터·2차전지·폐기물처리 등 신사업을 잇달아 추진중인 DTV와 모니터 업체에는 ‘전공’을 바꾸는 엔지니어도 속출하고 있다.

해외 영업도 마찬가지다. 국가별 담당자가 사라진 것은 이미 오래고, 최근에는 유럽·아시아 등 대륙별 구분도 없이 ‘멀티플레이어’가 투입될 정도다.

사정이 이쯤 되자 현대아이티는 전 사원이 전 세계 한 국가를 선정해 연구하고 해외영업을 지원하는 이색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DTV업체들은 신입·경력사원을 뽑을 때 모집 분야와 상관없이 해외 영업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영어회화 가능자 위주로 뽑고 있다.

◇‘강소기업’ 재도약 갈림길=하지만 ‘멀티플레이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맞서고 있다. 인건비 절감에 따른 경영효율성이 높아지고, 직원들이 다양한 업무를 이해하면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는 것은 최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2년 전 300여명에 이르던 인력이 90명까지 줄어든 비티씨정보통신은 올 1분기 흑자로 돌아서는 성과를 냈다.

김성기 비티씨정보통신 사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 등 비용을 줄인 것보다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고 유기적인 업무시스템이 살아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노동강도 심화에 따른 고급 인력 유출, 전문성 약화 등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배수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조직의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의사결정이나 환경 적응 등에서 중소기업의 최대 강점인 민첩성이 되살아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다만 노동강도 강화에 따른 핵심인력 유출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해 다소 어렵더라도 인센티브 등 보상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해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출처 : 전자신문 장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