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살 때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처음 접한 뒤 세계 최고의 프로그래머가 된 빌 게이츠는 인재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MS 본사에서 열린 '이매진컵 2006' 행사에서도 게이츠 회장의 '인재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12년째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이날 오전 시간을 모두 할애해 한국.일본.영국.독일 등을 대표하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젊은이들과의 대화에서 개발의 영감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는 "미래의 개발자들이 우리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찾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에 나서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1997년 인도 출신의 아눕 굽타 당시 스탠퍼드 교수를 끌어들이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회사를 통째로 인수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올 2월 한국을 찾은 굽타 MS 부사장은 "인재에 대한 게이츠의 열정은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MS는 회사 내에 '캔더데이트 제너레이터(Candidate Generator)'라는 인재 전담팀을 가동하고 있다. 300명의 직원이 인재 발굴 하나만을 위해 밤낮없이 뛴다. 꼭 필요한 인재를 위해서는 게이츠 회장이 자가용 비행기를 보내기도 한다. 인재 개발에 열심인 것은 미국 본사뿐만 아니다. 한국MS는 올해 초 교육인적자원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MS 본사에 한국 대학생을 인턴으로 파견키로 했다. 게이츠 회장은 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연구개발(R&D)과 인재 영입에 투자하는 곳이 MS"라고 자랑한다.
AP통신은 'MS가 재능 있는 학생들을 찾고 있다'는 제목으로 이날 행사를 다뤘다. AP는 MS가 인재 개발에 나서는 이유를 ▶젊은 소비자를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끌어들이고▶다음 세대의 기술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서라고 분석했다. "이 행사는 우리 자신에 대한 투자"라는 게이츠 회장의 말도 인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