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공들인 박삼구 회장 `활짝`
"건설을 그룹 주력업종으로" 선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건설업` 날개를 달았다. 특히 대우건설 인수에 각별한 공을 들여온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활짝 웃었다.
금호산업이 주축이 된 금호컨소시엄이 대우건설 인수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 건설업을 그룹의 주력 업종으로 삼겠다던 박 회장은 오래 전부터 대우건설 인수에 공을 들여왔다.
박 회장은 지난해말 군인공제회, 사학연금 등과 컨소시엄 구성을 시도하는 등 재무적 투자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지난 2월 그룹 창립 60주년 자리에서 그는 인수자금 여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일축하면서 "오늘이라도 당장 그룹과 계열사들이 1조5000억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 인수에 3조원 안팎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던 만큼 인수자금의 절반 정도는 이미 확보했다는 뜻이었다.
박 회장은 특히 "건설업을 주력 업종으로 키우기로 결심한 이상 현대건설도 하나의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M&A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를 위해 그룹내 기획·재무통 전략가들을 총동원했다. 그룹 전략경영본부내 구성된 신규사업팀을 중심으로 금호산업 등 계열사 인력을 지원받아 대우건설 인수팀을 꾸렸다. 이를 통해 금호타이어 등 그룹내 화학 계열사 지분을 금호석유화학에 매각, 자금을 확보하는 등 인수경쟁력 측면에서 두산, 한화 등 경쟁사에 비해 우위를 점했다.
이날 금호컨소시엄이 대우건설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박 회장은 핵심 참모들에게 "앞으로 본계약 일정까지 각별히 신경써 M&A를 차질없이 마무리할 것"을 당부했다.
항공사와 타이어로 대표돼 온 그 동안의 그룹 성장동력에 건설업이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의 표시다.
금호아시아나는 대우건설 인수시 금호산업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택사업 부문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져온 금호산업과 토목 플랜트부문이 강한 대우건설이 합쳐지면 업계 1위로 부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이데일리 양효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