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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정년 퇴직자들이 일터로 돌아온다2006-06-13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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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전문인력 재고용 늘어…현대重, 올 160명 재채용

“급여는 줄었지만 괜찮습니다. 더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2002년 아시아나항공에서 정년퇴직한 뒤 촉탁직으로 재고용된 이형식(59)씨. 30년 넘는 정비 경력에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형항공기 정비사인 그는 요즘 자신만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알려주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이씨는 “정년(55)을 앞두고 ‘한창 나이에 나가서 뭘 해먹고 사나’라는 생각에 불안했는데, 회사 측에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해줘 너무 기쁘다”며 “새 인생을 사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고령화 대책의 하나로 ‘60세 정년 의무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정년퇴직자를 재고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우리 사회에도 ‘그레이 칼라(Gray Collar·일하는 고령자)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기업·근로자 모두 ‘윈윈’=현대하이스코는 재작년 정년퇴직한 이용만(60)씨를 냉연분야 직장(현장책임자)으로 다시 고용했다. 고가인 데다 고급조업기술이 필요한 냉연사업에서 30년 숙련공인 이씨의 은퇴가 아쉬웠던 것. 하이스코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전문인력의 고급조업기술 활용과 노하우 전수 이점이 있고, 당사자는 근로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 ‘윈윈’”이라고 말했다.

2002년 정년퇴직 기술인력 23명을 재고용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40명에 이어 올해는 재고용자를 160명(정년퇴직자의 23%)으로 크게 늘렸다. 회사 설립(1972년)이 30년을 훌쩍 넘기면서 그만큼 숙련된 직원들의 정년퇴직(2001년 297명→2006년 687명)이 급증한 탓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정년퇴직한 정비직 14명과 운항직(기장) 28명을 촉탁직으로 채용했으며, 대한항공에는 현재 기장 670여명 중 70여명이 56세 정년을 넘겨 기장으로 근무 중이다.

이들 기업은 재고용한 정년퇴직자에게 퇴직 전 임금의 50%에서 최고 100%까지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예 정년을 80세로 못박아 자사 정년퇴직자를 비롯, 고령자에게 문호를 개방한 기업도 있다. ㈜남이섬은 2003년부터 시행한 ‘1차 정년 55세, 2차 정년 80세’ 제도를 올해부터 명문화했다. 현재 이 회사는 전체 직원 88명 중 31명(35%)이 55세 이상이다.

이에 따라 57세 이상 근로자를 18개월 이상 연장 고용하거나 정년퇴직한 근로자를 3개월 이내 재고용할 경우 1인당 30만원씩 6개월(근로자 500인 미만은 12개월)간 지원하는 ‘계속고용장려지원금제도’ 신청 기업도 2004년 203곳에서 올해 5월까지만 607곳에 달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은 기업의 정년연장이나 재고용이 더욱 활발하다. 60세에 정년퇴직하는 근로자를 최장 63세까지 촉탁직으로 고용하던 ‘숙련파트너십 제도’를 확대해 올해 65세까지로 늘린 도요타자동차가 대표적이다. 혼다자동차와 이토추상사도 기술력이 높은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정년을 65세로 연장하고 있다.

◆기업 비용부담이 한계=하지만 퇴직 고령자 재고용과 정년연장은 취지는 좋지만 기업의 임금부담을 가중시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용성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고령화시대에) 정년연장이나 재고용 추세는 바람직하나 기업에 심각한 부담이 되는 만큼 근로조건을 유연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세계일보 이강은·김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