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국내 정보기술(IT) 산업이 3년 만에 처음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반도체와 통신기기, 컴퓨터 관련 서비스 등 국내 IT 산업의 국내총생산(GDP)은 26조1천3백47억원으로 전분기(26조1천4백55억원)에 비해 0.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IT 산업 GDP가 전분기에 비해 줄어든 것은 2003년 1·4분기(-0.35%)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IT 관련 제조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제조업 중 IT 부문 GDP는 전분기보다 1.0% 감소해 비IT 부문의 GDP 성장률(1.3%)에 크게 못미쳤다. 지난 1·4분기 제조업 전체 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0.6% 증가에 그친 것도 IT 부문 GDP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인 IT 산업 경기에 경고등이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IT 부문의 높은 성장세에 따른 조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주력 수출품목인 IT 제품의 국제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국내 생산도 주춤한 것이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은 관계자는 “IT 산업의 GDP가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5% 증가해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IT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기조효과로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IT 산업 GDP 성장률은 3·4분기(5.24%)와 4·4분기(6.59%)에 5%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지난 1·4분기 전체 GDP 가운데 I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전분기에 비해 0.2%포인트 작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GDP에서 IT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1·4분기 11.6%에서 꾸준히 커져 지난해 3·4분기에 15%를 처음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