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테이션이 성공하려면 청중이 읽고 생각하며 이해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바로 느끼게 만들어야 한다. 복잡한 숫자가 얽힌 데이터의 의미를 청중들이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흔히 신문과 방송에서 자주 보는 증권시장의 일일주가 추이에서부터 산업부문별 비교, 지역 간 통계자료 분석, 기업의 시장점유율 등 많은 차트를 접하고 있다. 그러나 프레젠테이션 실무에서는 차트를 사용함에 있어, 정확성만 따지다가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차트는 정확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정확함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과연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 때문에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차트의 디자인이 매우 중요하다.
Chart1. 메시지에 적합한 차트를 선택하라
차트의 종류는 수백 가지에 달한다. 이 중 마음에 드는 것을 택할 것이 아니라, 차트를 통해 전달할 메시지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형태를 선택해야 한다. 가령, 일반적으로 그래프는 막대, 선, 원 그래프 3가지로 분류된다
여러 종류의 데이터를 서로 비교해서 보여주는 데는 막대 그래프가 가장 무난하며, 일정 기간의 변화나 추이를 보여주어야 할 때에는 선 그래프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데이터 상호 간의 비율을 나타낼 때는 원 그래프가 일반적이다.
Chart2. 무엇을 강조할 것인가
위 예는 낙후지역의 면적이 국토의 절반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인구가 7.7%에 그쳐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표현하고 있다. 왼쪽 차트는 정확한 데이터를 사용해 자세하게 표현했지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추이를 보여주는 내용보다 극명한 인구문제를 더 강조해 비교해야 하기 때문에, 인구 증감의 추이는 포기하고 비슷한 면적비율과 극명한 인구비교를 좌우로 대비시켜 메시지를 강조하고자 했다.
Chart3. 범례는 과감히 빼라
대부분의 실무자들은 워드프로세스에 익숙하다. 따라서 익숙한 워드프로세스처럼 프레젠테이션에서도 똑같이 적용하는 실수를 자주 하게 된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범례의 적용이다. 차트의 데이터는 각각의 데이터 값과 레이블(데이터가 지칭하는 이름)이 있게 마련이다. 보통 워드프로세스에서는 차트의 레이블을 따로 범례를 만들어 한쪽 귀퉁이에 표시하게 되는데, 실제 촌각을 다투는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이 같은 범례를 줄이는 게 좋다.
청중은 범례와 데이터를 번갈아 가며 보아야 어느 회사가 꾸준한 매출성장을 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프레젠테이션에서 청중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것은 금물이다.
단순히 범례를 버리고 옆에 써 주기만해도, 청중 입장에서는 한결 보기가 편해진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라도 청중을 배려해야 한다.
출처 : 조선일보 이승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