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기식 연장근무 없애야 합니다. 임원들이 퇴근하지 않으니까 직원도 자리를 지키기 일쑤입니다. 그 시간에 자기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간부회의 줄입시다. 아래 직원들 보고서 작성 등 회의 준비하는 시간, 과감히 줄여야 합니다"
26일 경기도 용인 금호인재개발원에서 열린 한국수력원자력의 혁신 워크숍에서 쏟아진 건의사항들이다.
이날 워크숍의 주제는 한수원이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참여실천혁신 프로세스, 이른바 ´참프´다. 젊은 직원들의 창의성을 동원해 잘못된 관행과 불필요한 절차를 해소하겠다는 것.
워크숍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위해 맥주파티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직원들은 연장근무 자제와 간부회의 축소 외에도 간부승급시 영어점수 가산제 폐지 등을 제안했다. 대신 커트라인만 남겨두자는 것. 직원들이 영어 공부에만 매달려 전문분야 공부에 소홀해질 수 있다는 이유다.
발전소 직원들의 숙소를 따로 짓지 말고, 지역 인근에 자리잡도록 해 주민과 융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같은 의견들에 대해 경영관리본부장을 비롯한 각처, 실장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이중재 한수원 사장은 이날 도출된 결론들을 즉석에서 도입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변하지 않으면 낙오되기 마련”이라며 “임원들은 물론이고 일선 직원들의 생생한 아이디어를 모아 공기업 특유의 복잡하고 불필요한 관행을 뿌리뽑겠다”고 선언했다. 우선 사장이 주재하는 공식회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그는 또 “개인과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독서만한 것이 없다”며 독서경영을 제안했다.
이 사장은 “혁신은 절차나 관행을 바꾸는 것보다 조직 개개인의 의식변화가 더 중요하다”며 “경영진은 혁신시스템을 뒷받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테니 관리자들은 혁신의 주도세력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