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같지만 우리는 8년전에 IMF 외환위기를 맞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와 기업, 일반국민 모두 힘든 시절이었지만 오늘날 우리 경제를 지탱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성과도 있었다. 바로 정보기술(IT) 강국으로 도약이다.
그 과정에서 자영업의 가장 큰 기술적 혁신은 IT기술이 적용된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의 도입이다.
POS 시스템은 점포 운영의 필수인 상품매출 구성비, 기간별 매출, 고객 특성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것으로 보다 통계적이고 과학적인 영업운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동네 치킨배달점에서부터 대형 도·소매 유통매장까지 널리 쓰이고 있다.
마케팅 부문에서도 IT 혁신이 일어났다. 키워드·오버추어 광고를 비롯해 휴대폰으로 전해지는 문자메시지 서비스(SMS) 마케팅 등 너무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특히 SMS마케팅의 경우 고객별로 정리된 정보를 바탕으로 시즌별, 성향별로 전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최근에는 웹을 기반으로 한 마케팅과 운영관리를 수행하는 프로그램이 개발되어 인기다. 가령 ‘OK꼬미’(www.ccomeok.com )의 경우 월 1만5000원 비용으로 SMS 문자발송과 매출관리·고객관리·미수금 및 회계관리 등 점포 운영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런 프로그램은 가령 중국집에서 블랙데이 때 고객들에게 이벤트 문자메시지를 보낸다거나 미용실에서 단골고객 관리를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사용 범위가 넓다. 적은 비용으로 매출 향상에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자영업은 전형적인 지역기반 사업이다. 그러나 사업의 목표나 현실성, 계획 등이 미흡한 경우가 많다. 경쟁업체도 사실 옆 가게가 아니라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 매장이다. 따라서 주먹구구식의 운영은 당연히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IT가 접목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마케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영업자의 앞선 마인드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부 차원의 기술적, 재정적 지원이 보태지면 자영업의 지역기반 경쟁력도 대형매장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이 경 희 창업전략연구소장/ceo@changupok.com
출처 : 파이낸셜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