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 이익이 전체의 88%… 전년보다 2%P 늘어
지난해 국내 기업 가운데 수익성 상위 5%가 전체 기업이익의 대부분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기업간 수익성 격차가 다시 크게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기업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한국은행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상장기업(금융회사 제외) 가운데 수익성 상위 5%에 해당한 기업들이 낸 경상이익은 전체 기업 경상이익의 88.8%를 차지했다.
결국 나머지 95%의 기업들이 낸 경상이익은 전체의 11.2%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상위 5% 업체들의 이익이 나머지 중하위 업체들의 약 8배에 달한 셈이다.
국내 상장기업의 수가 약 150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 POSCO(포스코)등 실적 상위기업 75개 정도가 전체 상장사 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졌다는 의미로, 기업에도 ‘양극화 현상’이 존재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상위 5%에 해당하는 기업이 낸 경상이익이 전체 기업 경상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4년 86.6%보다 2.2%포인트 상승해 기업간 양극화 정도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수익성 하위 5%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전체 기업 경상이익에 대한 기여도는 -5.8%로 흑자를 내기는 커녕 평균적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의 -2.5%보다 악화된 것이다.
이밖에 중간 90%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기여도는 16.9%로 전년의 15.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의 수익성 분포는 2001년 상위 5% 기업이 전체 기업이익의 297.3%를 차지하고 하위 5% 기업이 -235.6%를 기록한 뒤 2004년까지는 기업간 격차가 계속 줄었으나 지난해 다시 벌어졌다.
한은 관계자는 “상위기업의 이익이 90% 가까이 차지하고 하위기업의 손실규모는 더 확대되면서 기업간 이익 격차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출처 :문화일보 조해동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