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중국등 3개국이 아시아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어 국가적인 전략수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화 콘텐츠 산업은 국내에서만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두배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이고 있어 시장 확보를 위한 각국간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서병문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은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 5월 월례토론회에서 ‘글로벌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의 도약’이라는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10년뒤 무엇으로 먹고 살 것인가는 우리의 절박한 과제”라면서 “현재 미국과 일본, 중국은 문화 콘텐츠 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원장은 미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은 군수산업과 함께 미국경제를 이끄는 2대 산업이라고 지적했다. 수출규모만 연간 900억 달러로 아시아를 비롯한 전세계 시장의 장악을 위한 통상정책을 강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일본도 지난 2002년 기준으로 애니메이션 수출액이 43억달러로 철강산업 수출액인 11억달러의 4배에 달한다. 2004년에 ‘콘텐츠 보호육성법’을 제정했으며 지난 2월에는 콘텐츠산업육성전략도 발표했다. 중국 역시 지난 2004년 문화 콘텐츠 산업의 육성을 전담하는 ‘국가동만게임산업진흥기지’를 설립했고 지난해에는 문화산업 5개년 육성계획도 발표했다.
서원장은 “우리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현재의 성장은 ‘한류’에 바탕을 두고 있는 최초 성장기에 나타난 결과”라면서 “지난 2000~2004년 우리나라의 GDP 증가율은 연평균 5.4%에 그쳤지만 정보기술(IT) 및 초고속통신 등 통신기술의 발달로 문화 콘텐츠 산업은 연 9.7% 성장했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휴종 추계예술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장은 “국내에서도 미국과 일본의 공세 및 중국의 성장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