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빅 3’ 최고경영자(CEO)들이 직원의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밀착형 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는 환율하락과 유가급등으로 바닥에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2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직원 밀착형 경영’에 힘쏟고 있는 ‘반도체 CEO 3인방’은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황창규 사장, 하이닉스반도체 우의제 사장, 동부일렉트로닉스 오영환 사장 등이다.
3사 사장은 사내 인트라넷(사내 전산망)과 e메일을 통한 열린 경영, 내리닫이식 권한부여(임파워먼트), 직원과의 직접 대화, 현장 방문 등 직원 밀착형 경영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직원 밀착 경영’에 가장 적극적인 CEO는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이다.
가장 눈에 띄는 황사장의 밀착형 경영은 e메일을 통한 메시지 전달이다. 황사장은 월례 메시지를 비롯한 경영메시지를 전직원들에게 수시로 전달하고 있다.
최근 황사장은 전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부하 직원들이 소신껏 일하게 하라”며 ‘임파워먼트’ ‘부서간 벽 허물기’ ‘부하인재 육성’ 등을 강조했다.
또다른 황사장의 밀착형 경영 방안 중 하나는 ‘점심시간에 직원들과 식사를 겸한 대화시간 갖기’이다. 황사장은 외부 일정이 없는 날이면 어김없이 점심시간에 구내 식당에서 직원들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고 있다. 대화 대상은 공장 생산직에서부터 연구소 박사급 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하이닉스 우의제 사장도 ‘밀착 경영’을 강화해 ‘직원 기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우사장은 최근 인트라넷상에 별도 ‘사이버 사장실’을 열어 전직원들의 목소리를 실시간 듣고 있다. 사이버 사장은 CEO 메시지, 대화방, CEO 동정 등 3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CEO 메시지’ 카테고리에서는 ‘2006년 경영 메시지’와 ‘웃으며 인사합시다’와 같은 부드러운 CEO 메시지가 담겨 있다. ‘대화방’에서는 직원들이 고충을 토로하면 우사장이 직접 댓글을 달고 있다.
오영환 사장은 지난 3월24일 동부반도체에서 ‘동부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변경한 이래 ‘직원 다가서기 경영’을 펼쳐 ‘제2의 도약’을 주도하고 있다.
오사장은 최근 인트라넷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월 1∼2회씩 경영현안에 대한 메시지를 여과없이 알리고 있다. 또 오사장은 이달 중순부터 전사업장을 순회하는 ‘사업현황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3차례에 걸쳐 본사와 부천공장, 상우공장 등을 찾아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스킨십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처 : 파이낸셜뉴스 양형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