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커버·범퍼빔 등 현대·기아車에 납품
한화가 자동차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자동차 부품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한화 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은 중국 북경·상해에 이어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자동차 부품공장인 ‘맥스포마 플라스틱’ 을 8일(현지시간) 준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이날 열린 공장 준공식에는 조창호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밥 릴리 앨라배마 주지사, 게리 퓨러 오펠리카 시장, 알 쿡 오펠리카시 산업개발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앨라배마 공장 가동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초 그룹의 주요 방침으로 글로벌 경영과 브랜드 경영을 선언한 이후 첫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룹 전체 차원에서도 ‘실질적인’ 미국 첫 진출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 북미 지역에서 베어링 공장 운영, 외식 사업 등을 추진한 바 있지만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다.
한화종합화학의 앨라배마 공장 건설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진출과 연계돼 이뤄졌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현지 공장이 위치한 몽고메리시와 기아자동차 공장이 들어설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시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이 1차로 170만 달러(약 170억원)을 투입해 만든 이 공장은 첨단 플라스틱 소재인 지엠티(GMT)와 이피피(EPP)를 사용, 자동차 언더커버·범퍼빔·범퍼코어 등을 주로 생산하게 된다. 지엠티는 강철과 유사한 강도와 내충격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가볍고 상대적으로 변형이 쉬운 플라스틱 제품이다. 한편 이피피는 반복완충성, 유연성 등이 우수한 환경친화적인 플라스틱 소재다.
우선 현대·기아차에 공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향후 다른 자동차업체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한화종합화학 조창호 대표는 “앨라배마 공장을 최고 품질의 제품을 공급하는 경쟁력있는 부품 생산업체로 성장시켜 나갈 것” 이라며 “북미 시장에서 부품·산업재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한 교두보로 발전시켜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 부품사업을 시작으로 건축자재 사업과 정보전자소재 사업의 미국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종합화학은 올해 앨라배마 공장의 매출을 130억원으로 잡고 있다. 또 2010년에는 북미 최대 성형업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 : 문화일보 유회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