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전화 포화상태…매출목표 작년보다 낮춰
IPTV등 신규 서비스도 규제에막혀 전전긍긍
KT(대표 남중수)가 기존 시장의 성장한계와 신규서비스 도입의 규제장벽 등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다. 유선전화에 이어 초고속인터넷시장까지 시장포화와 경쟁심화에 빠져들면서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규제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IPTV 등 새로운 사업의 추진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1분기 경영실적은 이같은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매출 감소 속에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다소 개선됐지만, 초고속 등 주요 시장의 방어를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수익성은 다시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속되는 매출감소〓KT는 연초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11조8772억원) 보다 낮춰 잡은 11조7000억원으로 제시했다. KT 스스로도 유선전화시장의 포화 및 PCS재판ㆍ초고속인터넷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인해 매출 유지가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8976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2.7% 감소했다. 유선전화 시장의 트래픽 감소와 성장동력이었던 초고속인터넷과 PCS 재판매의 가입자 정체가 주요인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KT는 안전화기 보급 등을 통해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지연시키기에 주력하고 있지만, 유무선 대체현상에 이어 새로운 경쟁서비스인 인터넷전화(VoIP)의 등장 등으로 유선전화 시장축소는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PCS 재판매와 초고속인터넷시장의 상황도 결코 간단치 않다. PCS 재판매는 지난해 "2007년말까지 순수 PCS 재판매 시장점유율을 6.2%로 동결하겠다"는 남 사장의 선언 이후 별다른 성장동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SO와 파워콤의 공세로 인해 시장진출이후 매월 순증만 했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도 지난해말부터 순감을 기록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3년 이상 장기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모뎀이용료 감소 및 추가할인 등으로 인해 평균가입자당매출(ARPU)까지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처방전을 쉽게 쓸 수 없는 게 KT의 입장이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늘리려면 현 경쟁상황에서 `효율´ 보다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야하지만, 이는 수익성 악화라는 출혈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막혀있는 돌파구〓KT가 올해 총 3조원을 설비투자를 통해 와이브로ㆍIPTV 등 신성장엔진을 적극 발굴키로 했지만, 규제기관과 시장여건은 KT의 의지를 따라주지 않고 있다.
KT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IPTV 상용화가 내년 상반기중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고속인터넷 시장방어와 새로운 매출원 발굴차원에서 연내 상용서비스에 나서려던 계획이 통방융합 갈등으로 인해 결국 차질을 빚게 됐다.
현재 시범서비스를 진행중인 와이브로도 6월 상용서비스를 개시하지만 정상적인 과금은 커버리지가 서울 및 수도권 지역까지 확대되는 4분기쯤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KT가 추진중인 와이브로ㆍIPTV 등 신성장엔진들이 기존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매출원으로 역할하려면 적어도 2~3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그 기간동안 KT의 성장감소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 : 디지털타임스 송정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