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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컨설팅지원

제목관료병과 성인병2005-08-03
작성자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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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0년전 소니 위상 구축“
“삼성전자의 위상이 트랜지스터 라디오와 워크맨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던 10년전의 일본 소니와 같다. 위세 당당하던 이데이(井出) 회장대신에 발탁된 하워드 스트링거 새 최고경영자(CEO)가 소니에 입사한 1997년 소니는 한국의 TV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에 대해 거의 주목을 하지 않았지만 10년도 지나지 않아 삼성전자가 다양한 상품과 고급 브랜드를 모두 갖춘 경쟁자로 부상했다‘““고 뉴욕타임스가 금년 3월 10일 이례적으로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


미국인 기술 애널리스트인 조지 길더의 말을 인용, "소니는 관료주의가 층을 이루고 있는 반면, 삼성은 8만8천명의 직원 가운데 거의 4분의 1이 연구 개발 분야에 종사하며 군살 없는 기업 조직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삼성은 과거의 소니 같다. 삼성은 10년 전 소니 정신을 많이 갖고 있다"는 길더의 평가를 덧붙였다.


세상에 격세지감(隔世之感)이란 말이 있지만 필자는 이 기사를 접하고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왜냐하면 10~15년 전에는 필자가 삼성그룹의 관료병 혹은 대기업병을 치료하기위한 방안으로 범 그룹적으로 대대적인 사무혁신, 경영혁신, 혹은 조직혁신의 실무자로서 현장을 뛰었던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삼성이 소니에 비유되기까지에는 이건희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에 의해 추진된 ‘三星 新經營’의 위력이 서서히 나타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당시 가장 대기업 병이 없는 회사로 일본의 소니의 벤처정신을 높게 평가하여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소니 연구소’와 소니 본사를 벤치마킹하기위해 일본 현지를 여러 차례 방문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더구나 필자의 책꽂이에 지금도 꼽혀있는 소니의 히트상품이었던 워크스테이션을 개발한 사내벤처 팀의 성공사례를 담은 ‘대기업병과 벤처병의 틈바구니에서’ 라는 책을 삼성그룹전체 임직원들에게 숙독 시켰는데 그 당시의 책을 지금도 변화관리에 대한 외부 강의 시 많이 인용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 병이나 관료 병은 성인병처럼 자기도모르는 사이에 찾아온다. 관료병은 성인병과 아주 흡사한 면이 있다. 첫째로 자각 증상이 없고, 자각증상을 느끼게 되면 이미 심각한 상태라는 것이고, 둘째로는 수술로도 고칠 수 없기 때문에 체질개선이 제일 중요하며 마지막으로는 합병증세가 나타나면 불치의 병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이러한 성인병은 유전적인 측면도 있지만 결국 습관에서 나오기 때문에 일본 후생성에서는 몇 년 전 성인병을 ‘습관병’으로 고쳐 쓰기 시작했다. 기업에서도 관료병은 어디까지나 조직의 습관 즉 조직문화에서 비롯된다. 조직문화를 계속적으로 변화시키고 조직 관행을 변화하는 환경에 맞도록 조직에 새바람을 불어넣지 않으면 어떤 조직이던 관료화되고 만다. 습관은 언제나 GO만 있고 STOP이 없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는 “ 일반기업에서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 해도 관료집단에 들어가게 되면 6개월 안에 관료주의에 빠지게 된다.”라고 말한 바대로 관료주의는 조직문화의 문제요, 관료주의는 그만큼 조직을 통제하는데 유용한 방법 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다. 다만 관료주의는 변화하는 환경에 쉽게 대응하기 어렵고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경쟁체제하에서는 관료주의는 어느덧 가장 비효율적인 조직으로 전락할 수가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사회학자 막스베버(Max weber)“모든 사회가 관료제라는 사회지배 체제에 의해 지배될 것 ”이라고 예언했는데 이미 지구상의 모든 정부기구나 군 조직이나 공조직들은 관료제를 실시하고 있고, 대기업이나 오래된 회사들도 관료제와의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소련과 동구에서 몰락한 공산주의도 결국 더 막강한 관료체제였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불고 있는 정부나 공기업들의 변화와 혁신과정에서도 관료주의 타파가 화두가 되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러한 차원에서 접근되고 있다.


관료주의는 성인병이아니라 습관병과 같기 때문에 조직의 ‘습관의 벽’을 허무는 작업이 변화와 혁신의 문턱에서 가장 중요한 큰 과제일 수밖에 없다.

컨설턴트 가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