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가족창업’ 관심 고조
‘가정의 달, 가족창업이 뜬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가족창업은 서로의 마음을 잘 알아서 효율성 있게 일할 수 있고, 창업자금과 인건비의 부담을 덜어 창업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일석이조의 창업방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창업시장에서 부러움을 사고 있는 부자, 부녀, 모자, 모녀 사장을 만나보자.
■모자 창업, ‘병천오가피순대’ 천안 병천점
‘병천오가피순대(www.ogpd.com)’ 천안 병천점을 운영하는 김경자(63)사장과 아들 윤찬기(34)씨는 가족창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시간활용이 자유롭다는 점을 꼽는다.
직원들에게 가게를 맡겨 놓으면 아무래도 불안하지만, 둘중 한명은 마음 편하게 가게를 비울 수 있다. 윤 사장은 “단골손님들은 사장의 얼굴이 안보이면 주인이 바뀐 것으로 생각하고 다른 음식점을 찾기 쉽다” 고 말했다. 어머니는 음식과 주방관리를, 아들은 음식접대와 카운터를 맡는다. 효율적인 분업 덕분인지 ‘병천오가피순대’ 의 하루 매출은 80만원에 육박한다. 한달 매출은 2400만원에 이르고, 이중 순이익이 900만원을 넘는다. 모자가 함께 일해 인건비지출 부담을 그만큼 줄였기 때문에 매출대비 순이익의 비율이 다른 점포보다 월등하다. 041 - 555-8060
■모녀 창업, ‘현죽’ 경기 일산점
황남숙(48), 김윤정(22)씨 모녀는 요즘 ‘현죽’(www.hyunjuk.com)’ 일산점을 함께 운영하며 장사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딸 김씨는 가족창업을 위해 다니던 대학까지 휴학했다. 다른 직원을 채용하지 않기 때문에 인건비가 절감된다.
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장인의 아침 대용식, 어린이들의 간식용으로 주문이 밀릴 정도다. 특히 인근에 일산 암센터와 사무실 등이 많아 배달 주문이 많다.
딸 김씨는 배달은 물론 홍보용 스티커 등으로 고객을 모으는데도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전업주부였던 어머니 황씨는 “딸을 믿고 의지할 수 있어 창업시장에 뛰어들었다” 고 말했다. 황씨 모녀의 요즘 하루 매출은 40만원, 한달 매출은 12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이중 순이익은 400만원선. 02 - 524-4212
■부녀 창업, ‘비어캐빈’ 안양 수촌점
박종운(52)씨는 딸 박지혜(23)씨와 의기투합, 치킨생맥주전문점 ‘비어캐빈(www.harrykorea.co.kr)’ 안양 수촌점을 오픈한 뒤 부녀간의 정이 더 돈독해졌다고 말한다.
박씨는 “직원들과 함께 홀에서 서빙을 하는 딸이 직원들의 애로사항까지 챙길 정도로 열심” 이라며 “함께 출퇴근하며 대화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좋다” 고 말했다.
아버지는 주방과 매출관리를, 딸은 카운터와 업장전반에 걸쳐 관리까지 도맡는다. 건강원을 운영하던 박 사장은 ‘비어캐빈’ 의 참숯 치킨바비큐가 담백하고 고소한 맛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 딸과 함께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맛과 서비스에 박씨 모녀 특유의 친화력이 더해지면서 박씨 모녀의 점포는 하루 매출이 80만원을 넘었다. 매출액 가운데 순이익률은 40%가 넘는다. 02 - 529-4355
■부자 창업, ‘치킨매니아’ 서울 불광점
치킨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ina.co.kr)’ 서울 은평구 불광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김두기(53)씨와 함께 창업전선에 뛰어든 아들 김종훈(24)씨는 “사장님이 아버지여서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아서 좋다” 고 말했다.
젊은 감각을 이용, 눈길을 잡아끄는 이색적인 전단지를 만드는 것은 아들의 몫이다.
김씨 부자는 가족창업과 인터십 창업의 장점을 접목한 사례다. 아버지는 가맹점 계약전, 기존점포의 현장 체험을 통해 수익성과 본사의 든든한 지원을 확인했다. 아들 역시 메뉴와 가격의 경쟁력에 만족, 아버지의 창업을 거들었다. 주력 메뉴인 바비큐 치킨 외에 최근에는 신 메뉴인 치즈새우바비큐가 날개 돋친듯 팔려나가며 하루 매출이 50만원을 넘었다. 한달 매출은 2000만원, 순수익은 800만원에 달한다. 031 - 972-0908
출처 : 문화일보 김상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