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휴대전화서비스 기술과 노하우가 ‘힐리오(HELIO)’란 이름으로 이동통신의 본고장인 미국에 진출한다.
SKT는 2일 미국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 어스링크와 공동 출자한 합작법인 ‘힐리오’를 통해 이날부터 미국 전역에서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국내 이통사가 미국에서 서비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미국은 국내 이동전화 기술인 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CDMA)의 원천 기술 보유국이란 점에서,이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거꾸로 본고장에 역수출한 것이나 다름없다.
SKT와 어스링크는 지난해 1월 각각 절반씩 투자해 자본금 4400억원으로 ‘SK-어스링크’란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사명과 브랜드명을 힐리오로 바꿨다.
SKT의 미국내 서비스는 1999년 몽골,2000년 베트남에 이어 세번째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망을 투자해 서비스했던 두 국가와 달리 힐리오 서비스는 미국의 이동전화 사업자인 버라이즌,스트린트 등 이통사들의 망을 임차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힐리오는 미국 전역에서 음성 전화와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특히 젊은층을 주요 공략층으로 설정해 미국에선 처음으로 모바일 블로그를 선보인다. 한글과 영어가 동시 지원되는 문자 메시지 서비스는 교포 사회에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SKT는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미국 이동 통신 시장에서 2009년 가입자 330만명을 확보해 연 매출을 24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IT업계 전반에도 연쇄적인 수출 유발 효과를 낳아 단말기 수출에 국한해도 2008년까지 연 1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의 이동전화 보급률은 지난해 말 현재 약 72%(가입자 2억86만명) 정도로 선진국으로선 비교적 낮은 수준이어서 성장잠재력도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한국의 이동전화보급률은 2006년 3월 말 현재 79.7%로 미국보다 높다.
업계에서는 SKT의 미국 시장 진출이 국내 시장 포화로 소모적인 경쟁을 하는 이통사들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SKT 김신배 사장은 “새로운 성장 전략 모색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해외 진출을 통해 통신서비스와 콘텐츠,단말기 등 연관 사업이 함께 성장 발전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힐리오의 서비스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인 SKT의 서비스 역량을 미국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국민일보 손영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