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서비스업생산 증가율 6.1%..7분기 연속 증가폭 확대
"4월에도 완만한 회복 기대"..고용회복 `관건`
서비스업 회복세가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 2002년 4분기 이후 13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증가폭도 7분기 연속 확대되고 있다.
3월로만 보면 1월과 2월에 비해서는 전년동월비로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5%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문가들도 서비스업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민간소비의 척도인 소매업과 음식·숙박업 지표가 불규칙한데다 내수 경기를 뒷받침할 고용이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어 회복의 정도는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서비스업 증가율 13분기만에 `최대치`..안정적 증가세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및 1분기 서비스업 활동동향`에 따르면 3월중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월대비 5.2% 증가했다.
이는 지난 1월 6.9%, 2월 6.2%에 비해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지만 서비스업 지수가 130대까지 올라온 상황에서 5% 증가는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계절조정 전월비도 지난 2월 0.7% 감소했지만 3월에는 0.4% 증가로 돌아섰다.
분기별로 보면 서비스업 회복 추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올 1분기중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동기대비 6.1% 증가해 전분기대비 0.3%p 높아졌다. 이는 2002년 4분기 8%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서비스업 생산은 2004년 3분기 -0.5% 에서 4분기 -0.2%, 2005년 1분기 0.8%, 2분기 2.4%, 3분기 5.4%, 4분기 5.8%, 올해 1분기 6.1%까지 7분기 연속 확장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권순 통계청 경제통계국 과장은 "서비스업 생산이 기조적으로 보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휴대폰 보조금 지급, 주가 상승 등으로 4월에도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매· 숙박음식은 `아직`.."민간소비 본격 회복 이르다"
서비스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도소매업은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3월 도소매업은 자동차 판매와 건축자재 및 철물, 기계장비 등의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월비 4%증가했다. 1분기로는 3.3%증가해 경기 회복세가 뚜렸했던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민간 소비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 부분만 보면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1.5%, 4분기 3.3% 증가했던 소매업은 올 1분기에 1.4%증가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월별로는 지난 1월 6.6%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다 2월 4.2% 감소하면서 설 연휴 이동에 따른 불규칙한 모습을 보였고 3월에는 1.8%증가에 머물렀다.
민간 소비의 본격적인 회복을 말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보는 이유가 또 있다. 숙박음식업도 아직 추세적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숙박음식업은 올들어 1월 1.7%, 2월 8.3%씩 증가했고 3월에는 1.7%증가로 지난 2월 설 연휴 이동에 따른 기저효과를 제외하면 저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음식업 중에서는 분식과 피자, 치킨 등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기타 음식점업이 여전히 마이너스(-0.9%)를 보이고 있다는 것도 최근 내수 회복이 서민 경기로 쉽게 확산되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뒷받침했다.
3월 중 금융 및 보험업과 부동산 및 임대업의 증가폭 둔화도 두드러졌다. 그동안 주식시장 강세로 두자리 숫자 증가세를 보였던 금융 및 보험업은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비 8.8% 증가해 1월 17.5%, 2월 13.6%보다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다.
단, 금융 및 보험업은 4월들어 다시 주식시장이 1400선 위로 상승하면서 높은 증가폭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동산 및 임대업의 경우 부동산 중개, 부동산 관리업 등의 호조로 1월 11.5%, 2월 10.7%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3월들어 8.9%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비스업 완만한 회복 계속" 한 목소리
전문가들은 서비스업의 회복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데 이견을 달지 않았다. 그러나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수 경기를 뒷받침할 고용 회복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의 회복기조가 올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이 회복되면 서비스업의 상승 기조도 완만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말, 연초의 일시적 호황이 지나면서 소매가 부진하고 음식 숙박업 회복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회복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고유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내수 기반이 안정되고 있어 유가, 환율 등 대외변수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서비스업의 회복은 이어질 것"이라며 "탄력적인 상승보다는 완만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