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4위 車부품사 마그나의 마크 호건 회장 방한
파워트레인·내장·시트사업에 대규모 투자 계획
"성장잠재력 주목..韓완성차업체서 벌써 주문 쇄도"
세계 4위 자동차부품업체인 캐나다의 마그나가 보다 적극적인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마그나의 마크 호건 회장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지속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호건 회장은 "최근 한국 자동차의 세계적인 인기는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던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능력 때문"이라며 "파워트레인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내장 및 시트 사업 등에 대규모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건 회장은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수직계열화되어 있지만 점차 아웃소싱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오는 2010년쯤이며 한국 완성차의 70% 정도의 부품은 아웃소싱으로 조달될 것"이라고 강조해 주목됐다.
현재 천안과 아산에 공장을 가동중인 마그나는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GM대우,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엔진과 트랜스미션에 사용되는 오일펌프 등을 납품하고 있다.
호건 회장은 "지난해 한국에서의 매출은 6850만달러로 지난 99년에 비해 127% 증가했다"며 "공장증설 및 신규공장 설립 등의 투자를 통해 오는 2010년에는 한국에서의 매출이 4배 가량 늘어난 3억달러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에서 파워트레인 중심으로 사업하던 마그나는 벌써 몇몇 국내 완성차업체로부터 시트와 인테리어 부품 등의 주문을 받은 상태다. GM대우로부터는 조만간 출시되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윈스톰`의 계기반을 대량 공급했다.
호건 회장은 "현대·기아차로부터 오픈카를 위한 차량루프 시스템 주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현대·기아차의 해외 진출 때 공동으로 시트 생산설비도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오는 2008년 국내 자동차업체로는 처음으로 컨버터블 양산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호건 회장은 "마그나는 총 자재비에서 인건비 비중이 10% 이하이고, 특히 마그나의 전 세계 사업장 어느 곳에도 노조는 없다"며 "노사간의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고 올바른 대우를 해주겠다는 헌장이 마련되어 있어 직원들이 굳이 노조결성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그나는 지난해 매출액이 228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4위 자동차부품업체로, 전세계 22개국에 224개의 제조시설과 60개의 제품개발 및 엔지니어링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출처 :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