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지능형 로봇`이 차세대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본-미국과 비교할 때 아직 기술력은 뒤지는 편이지만 반도체-LCD 등 정보기술(IT) 분야 강국이라는 이점을 적극 활용할 경우 조만간 세계 최고 자리도 넘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산업자원부 등에 따르면 세계 지능형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4000억원에서 2007년에는 5조원, 2015년 85조원으로 연평균 57%가 넘는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2020년 국내 지능 로봇산업의 총 생산규모가 100조원대에 달해 자동차 산업 생산 규모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국내 지능형로봇 산업을 차세대 국가성장동력 산업으로 지정, 2013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5%, 총생산 30조원대로 키워 세계 3대 지능형로봇 생산국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업체간 상품화 경쟁도 치열하다. 유진로봇, 한울로보틱스, 다진시스템, 마이크로로보트 등 많은 기업들이 교육 및 완구 로봇을 중심으로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일부 대기업은 지능형 가전과 연계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중이고, KT도 올해 출시하는 국민로봇에 무선 인터넷인 ´넷스팟´을 장착키로 하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청소용 로봇 ´아이클레보´를 출시한 유진로봇은 올해 2만5000대 가량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유진로봇은 가정용 로봇과 엔터테인먼트로봇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유진로봇은 정부의 IT839정책에 따라 탄생한 첫 가장용로봇 ´쥬피터´에 이어 다양한 지능적 기능 네트워크를 가진 아이로봇을 연구소와 대학기관에 판매하고 있다. 또 연내에 자동변신이 가능한 트랜스봇과 사람의 말을 알아 듣는 강아지 로봇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국민로봇의 경우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트랜스봇의 경우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후속모델 개발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로봇의 핵심기술인 두뇌보드 개발업체인 에이디칩스는 올해 열린 지능형 로봇 대회에 로봇 두뇌보드 100대를 공급한 실적이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지난해 25억원 가량의 로봇연구용 프로세서 매출을 올렸고 올해 두배 가량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스텍은 배틀로봇 등 엔터테인먼트 로봇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다스텍 관계자는 "지난 1일 증권업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엔터테인먼트용 전투 로봇 시연회에서 반응이 좋아 오는 8월 일반인들을 상대로 다시 대회를 열 예정"이라며 "오는 4월초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도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스텍은 게임형 로봇과 산업용 로봇 외에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핸드폰이나 컴퓨터로 알려주는 보안 로봇도 개발할 예정이다.
민간기업으로는 최초로 인간처럼 걸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를 개발한 CMS는 4월초 기업설명회 개최와 함께 기존 휴머노이드의 걷는 속도를 상당 수준 개량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조 로봇틱스연구조합 사무국장은 "정부도 올해 국민로봇사업단을 중심으로 로봇 플랫폼 표준화를 추진, 연내 100만원대의 로봇 출시를 전폭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그리 길지 않은 기간내에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 강국으로 도약했듯이 로봇 분야에서도 1위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송광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