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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건설 근로자 16만명 6개월새 일자리 잃어2006-02-28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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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건설업 (2)◆
지난 24일 새벽 5시, 서울 도봉구 창동역 앞 도봉인력 사무소 앞.

하루 일자리를 얻기 위해 모여든 건설 인부 200여 명이 사무실 앞 복도를 가득 메 우고 있다.

한 시간 안에 이름이 불리지 않으면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는 초조함에 복도에 는 담배연기가 자욱하다.

6시 15분, 인력업체 소장이 복도로 나와 "일 못나간 사람들은 명단을 적으라"고 외 치자 남아 있는 사람들은 "오늘도 허탕쳤다"며 고개를 떨궜다.

요즘에는 일감이 부족해 사흘에 한 번꼴로 일을 나갈 수 있도록 순번제로 인력운영 을 하고 있어 일하는 날은 한 달에 열흘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잡부는 하루 일당이 5만5000원, 한 달이면 60만원 선에 불과해 가족은커녕 제 한 몸 간수하기도 빠듯하다.

"예전에는 목수면 목수일만, 미장일이면 미장일만 맡는 사례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일자리가 없어 자기가 가진 기능에 맞는 일을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습 니다. 목수도 5만~6만원 받는 막일을 하기 위해 줄을 설 정도라면 말 다했죠."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사람들로는 대부분 이전에 장사를 했거나 직장을 구 하다 실패한 청년 실업자들도 있지만 막노동일도 구하기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3년째 건설현장에서 막일을 하고 있는 정 모씨는 "아무리 겨울에 공사가 많지 않다 고는 하지만 일자리가 작년보다 3분의 1로 줄고, 일당도 10% 이상 깎인 것은 건설 경기 자체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냐"며 "봄이 돼 본격적으로 공사가 시작되더라 도 예전처럼 일이 많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건설경기가 나빠지면서 건설 노동자 삶도 고달파지고 있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줄어든 게 가장 큰 걱정거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건설업 취업자 수는 총 176만5000명.

겨울이 되면 건설경기가 위축된다고는 하지만 2004년 말 184만3000명과 비교해서도 7만8000여 명 줄어든 숫자다.

건설업 취업자 감소세는 8ㆍ31 대책 발표를 전후한 시점부터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

분당 강남 등 집값이 한창 올랐던 지난해 6월 193만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연 말까지 6개월 동안 16만60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외환위기 후 건설 일자리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으나 8ㆍ31 대책이 바닥 고용시장 에도 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건설경기 부진은 인력 알선업계에도 양극화를 가져오고 있다.

김태현 노동부 고용안정센터 감독관은 "경기가 좋을 때는 작은 업체들에도 일감이 많았지만 요즘은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현장을 많이 가진 대형 인력사무소만 커지 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인력 알선업체 관계자는 "외환위기 직후 때 못지않게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 면서 "서울에만 인력사무소 4000~6000개가 있는데 공사현장이 많지 않아 문닫을 것 을 고려하는 업체가 수두룩하다"며 한숨을 쉬었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 기획취재팀 설진훈차장(팀장)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