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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르메스 재고품은 1년에 두 번 불탄다2009-01-23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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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스의 한국 법인인 에르메스코리아는 매년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값비싼 자사 제품을 스스로 불에 태워 없애버립니다.
소각 목록에 오르는 제품은 패션쇼나 촬영용, 협찬용 등으로 사용되는 샘플용 옷, 구두, 스카프 등입니다. 매장에서 팔리지 않고 남은 재고 상품도 같은 운명을 맞습니다.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는 핸드백 정도만 소각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불에 탄 제품들은 회계 장부상 '파손된 물품'으로 처리된다고 합니다.

에르메스가 샘플과 재고 상품을 소각하는 이유는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에르메스 관계자는 "재고 상품을 싼값에 팔면 자칫 브랜드 이미지에 손상이 갈 수 있어 소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샘플 제품도 연예인들이 들고 다니거나 제품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흠집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 아예 팔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이런 전략은 에르메스의 '노세일(no sale)' 원칙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다른 명품 브랜드는 보통 샘플 제품이나 팔리지 않은 제품을 30~50% 할인된 가격에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르메스는 싸게 파는 대신, 아예 소각시키는 원칙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1997년 설립된 에르메스코리아는 설립 초기만 해도 샘플과 재고 상품을 프랑스 본사로 반환했습니다. 하지만 반환 절차가 복잡해 2007년부터 소각 처리를 택했습니다. 재고 처리 방식은 각 나라 사정에 따라 다르지만 상당수 해외 법인이 소각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명품업체 관계자는 "재고를 소각 처리하는 것은 고가 명품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고도의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조선일보 김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