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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현대차 부사장 "재고 눈덩이…파업 대신 생존 노력해야"2009-01-21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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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결의하면서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데 대해 현대차 강호돈 부사장이 “지금은 파업에 나설 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함께 나설 때”라고 강조하고 나섰다.

현대차 울산공장장인 강 부사장은 21일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지금은 차를 만들어도 팔리지가 않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 노조는 19일 울산공장에서 가진 임시 대의원 회의에서 주간연속 2교대 실시와 관련해 쟁의행위 발생결의안을 만장일치로 가결하고 설 연휴 파업 찬반투표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주간연속 2교대는 주·야간 각각 10시간씩 교대로 운영되는 현행 방식보다 시간을 줄여 8시간씩 교대로 운영하되 잔업을 줄이는 대신 임금은 현 수준대로 유지하기로 한 방식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 때 이같은 방식을 이달부터 전주공장에 시범 도입하기로 했지만, 사측에서는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문제로 인해 생산량 자체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노조측과 임금보전 문제에 대해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강 부사장은 이날 “전주공장의 주간연속 2교대가 합의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점은 회사로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악의 불황 속에서 현실을 감안한 주간연속 2교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차를 만들어도 팔리지가 않고, 특히 전주공장의 상황은 더더욱 심각하다”면서 “이미 재고가 1년치를 넘어서고 있고, 현재 근무 체제인 ‘8시간+8시간’ 생산체제로도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실제로는 야간근무 없이 주간1교대로 운영해야 할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모든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 만일 전주공장이 ‘10시간+10시간’ 물량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면 넘쳐나는 재고로 전주공장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강 부사장은 “노사는 주간연속 2교대 전환을 통해 ‘10시간+10시간’ 생산량이 유지되고, 이와 함께 심야근로 철폐로 직원들의 건강권 확보도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합의를 이룬 것”이라며 “주간연속 2교대를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노조도 잘 알 것인데 파업까지 동원해가며 무조건 주간연속 2교대를 하자고 압박하려 하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자동차 산업의 상황을 강조하면서, “지금부터는 주어진 상황에 가장 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며 “파업이 아니라 현 상황에 맞는 생존방안을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대처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강 부사장의 담화문 전문.

전주공장 주간연속 2교대가 합의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점은 회사로서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직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최근 부쩍 추워진 날씨에 현장에 계신 직원 여러분들의 노고가 클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보다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제사정이 우리들을 더 움츠리게 하고 마음까지 무겁게 하는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세계자동차산업 전체가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서있는 상황입니다만, 최근 노동조합에서는 회사의 사정에는 아랑곳없이 무조건 주간연속 2교대를 시행해야 한다며 파업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모든 자동차기업이 노사가 함께 위기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황에 우리는 반대로 내부문제로 파업에 나서겠다고 하니 공장장으로서 말로 표현하지 못할 커다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최악의 불황 속에서 현실을 감안한 주간연속 2교대 논의가 필요합니다.

직원 여러분, 지난해 우리는 임금협상에서 수많은 갈등과 아픔을 겪으며 어렵게 주간연속 2교대시행을 합의했습니다. 당시 노사는주간연속2교대로 전환을 통해 10+10 생산량이 유지되고, 이와 함께 심야근로 철폐로 직원들의 건강권 확보도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합의를 이룬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노사합의정신에 따라 회사는 주간연속2교대 시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시다시피 차를 만들어도 팔리지가 않습니다. 특히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전주공장의 상황은 더더욱 심각합니다. 이미 재고가 1년치를 넘어서고 있고, 현재 근무체제인 8+8 생산체제로도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실제로는 야간근무 없이 주간 1교대로 운영해야 할 실정입니다. 다른모든기업들이생존을위해생산량을줄이고있는상황에만일전주공장이 10+10 물량을 계속해서 만들어낸다면 넘쳐나는 재고로 전주공장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겠습니까?

이처럼 주간연속 2교대를 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노동조합도 너무나 잘 알 것인데, 파업까지 동원해가며 무조건 주간연속2교대를 하자고 압박하려 하니 이 얼마나 답답한 노릇입니까? 지금같은위기상황에노사가생존부터고민하고대응방안마련에나서는것이우선아닙니까? 지금은 회사경쟁력과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할 수 있는 현실적인 주간연속 2교대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마련해 나가는 것이 노사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일 것입니다.

지금은 파업에 나설 때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 노사가 함께 나설 때입니다.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정상적인 생산조차 불가능해질 정도로 자동차산업이 어려워질지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경제사정도 어떻게 될지 누구도 섣불리 예측하지 못합니다. 지금부터는주어진상황에가장신속하고적절하게대응하는기업만이살아남게될것이며, 우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지금은 파업이 아니라, 현 상황에 맞는 생존방안을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대처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만의 위기가 아니라 세계 전체가 유례없는 위기 속에서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는 서로를 격려하며 한 마음으로 회사의 생존과 고용안정을 먼저 생각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입니다.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가 앞장서서 열심히 뛰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러한 현실을 깊게 인식하시고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에 동참해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1월 2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장 부사장 강 호 돈


[출처 ; 뉴시스 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