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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高)유가로 고(高)운송비… ''세계화'' 위협2008-08-04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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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제조공장들, 中서 멕시코로 속속 ''U턴'' 생산기지·소비시장 인접 ''이웃 효과'' 발생

요즘 중국 상하이에서 미 동부 해안까지 길이 40피트(약 12m)짜리 컨테이너(최대 적재량 약 30t) 한 개를 운송하는 비용은 약 8000달러(약 800만원). 10년 전만 해도 이 비용은 3000달러였다. 중국과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운송비가 치솟으면서, 미국 코 앞에 있어 운송비 부담이 낮은 멕시코에는 이들 지역으로 떠났던 제조업체 공장들이 속속 다시 돌아오고 있다.〈그래픽〉

고유가로 인한 운송비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세계화(globalization)'가 주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운송비 부담 탓에, 기업들은 세계적으로 관세가 약 9% 인상되는 것과 맞먹는 추가 부담을 지게 됐다. 그래서 싼 노동력을 노려 아시아에 배치했던 여러 부품 생산시설을 소비 시장 인근에 서로 밀집시켜 운송비 절감을 노리는 '이웃 효과(neighborhood effect)'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는 올해 초 태국에서 배터리를 제작해 영국에서 조립한 뒤 미국으로 재수입하는 '세계화'된 신차(新車) 생산 계획을 포기했다. 대신에, 공장을 모두 캘리포니아 본사 인근에 집결시켰다. '두-잇-유어셀프(DIY)' 가구로 유명한 스웨덴의 이케아(Ikea)는 최대 시장인 미국 내 버지니아주 댄빌에 지난 5월 첫 공장을 열었다. 이전에는 아시아에 공장이 있었다.


또 중국산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은 최근 1년 사이 약 20% 줄어든 반면, 미국 내 철강 생산은 회복세로 돌아섰다. 캐나다 투자은행 'CIBC 월드마켓'은 지난 5월 보고서에서 "오늘날 세계 무역의 최대 장애물은 관세 장벽이 아니라 운송비"라며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지난 30년간의 무역 자유화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과 소비자들 사이에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장거리 운송으로 화석연료를 남용하는 현재의 '탄소배출 집약적(emissions-intensive)' 세계화 모델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많은 주류 경제학자들은 아직 이런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다. 제프리 삭스(Sachs) 컬럼비아대 교수는 "운송비 같은 요인이 중요하긴 하지만, 세계화 추세가 근본적으로 후퇴할 거라는 건 잘못된 해석이며 상상"이라고 NYT에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이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