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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글로벌 경영트렌드 ‘신속하게ㆍ다르게’가 관건2008-07-22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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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 3.0 시대’.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Friedman)이 주창한 개념으로 기업 전략에 있어서도 ‘국내외’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세상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별 기고자로 나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이제 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라고 해서 살아남을 수 없는 시대, 즉 ‘초경쟁’ 시대가 도래했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은 어떤 전략을 짜야 할까.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최근 세계경제포럼에서 “기업도 사회적 책임 활동을 통해 경제발전의 혜택이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이른바 ‘창조적 자본주의’를 주장하며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이처럼 우선 세상의 급박한 흐름을 읽어낼 수 있는 혜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창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설, 설비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원가를 최소화해 이익을 키우는 이른바 원가 우위 전략 시대는 저물고 그 자리에 브랜드·디자인·지식정보·인재 등 무형자산에 의해서 차별화 우위 시대가 자리 잡고 있는 최근의 상황을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매경이코노미는 혼돈의 시대를 헤쳐나갈 수 있는 경영트렌드를 짚어보고 전문가들에게 대안을 구해봤다.

전 세계가 정보화 사회로 전환되면서 대대적인 변혁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화로 시장 간의 벽이 사라졌으며 디지털화로 정보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산업 간의 장벽이 없어지고 있다. 때문에 과거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 여겨졌던 ‘선택과 집중’만으로는 오늘을 살아갈 수 없게 됐다.

이는 곧 초경쟁(Hyper Competition)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즉 경쟁 위의 경쟁, 경쟁을 뛰어넘는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초경쟁의 시대에서 살아남고 남들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종, 분야의 경쟁자들만을 물리치고 승리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디지털카메라의 등장으로 필름시장 자체가 크게 쇠락하는 것을 봤다. 이 경우, 필름 업체들은 전자필름인 디지털카메라 업체의 공세와 같이 다른 업종 경쟁자의 공세를 이겨내는 것이 필요했던 것이다.

초경쟁 시대에 있어 생존을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얼마나 빠르게(속도의 문제)’ ‘얼마나 남과 다르게(혁신의 문제)’가 화두가 된다.

왜 얼마나 신속하게 일하느냐가 중요할까. 생각할 수 없는 변수가 여러 경로에서 나타나며, 경쟁자는 가까이에도 멀리에도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이러한 상황 변화에 조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민감성, 유동성, 단일성을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다. 민감성은 변화를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빠른 학습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경쟁에 얼마나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가를 항상 자문하고, 외부 환경 변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유동성은 직원들이 얼마나 원활하게 움직이고 있는가의 문제다. 유동성의 문제는 협업을 통해 풀어나갈 수 있다.

단일성을 챙긴다는 것은 리더들이 동일한 방향을 갖고 있는가, 회사의 방향과 부서의 방향이 잘 맞는가, 전체 조직이 유기적이고 일괄적인 단일체가 돼 있는가의 문제를 늘 살피는 것이다. 기업의 각 부문들이 갖고 있는 방향이 한 점에 모이기 위해서는 기업문화가 중요하다. 기업문화는 다시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인 소명,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축적해 온 생각의 방식인 가치, 이 가치에 따르는 행동의 규범인 원칙으로 나뉜다.

소명과 가치, 그리고 원칙은 급격한 환경의 변화에 직면했을 때 의사 결정의 근본적 기준을 제시해 준다. 어떤 제품을 내놓을지, 어떤 사람을 채용할지, 어떤 시장에 접근할지, 그리고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판단 기준을 제공한다. “얼마나 남들과 다르게 하느냐”도 중요하다. 남들이 다 같이 하는 것은 전략이 아니다. 남들과 다른 혁신은 지속적인 창조경영이 뒷받침돼야 기업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기업의 창조경영은 바로 그룹 지니어스(Group Genius)로부터 나올 수 있다. 심리학자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키스 소여(Keith Sawyer)가 정의한 그룹 지니어스란, 인류 역사를 빛낸 위대한 창조물은 여러 사람의 협력을 통해 탄생됐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특히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나온 창조적 통찰력은 개인의 통찰력보다 훨씬 큰 위력을 발휘하는데 이것이 그룹 지니어스다.

이 같은 그룹 지니어스 개념에 따르면 기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어느 한 사람이 아닌, 기업 구성원 모두가 아이디어를 내 혁신에 나서야 하며, 협력을 통해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한다. 또 업무를 함에 있어 자신의 분야만을 고집하기보다 공유와 협업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는 극심한 변화의 시대를 살고 있다. 변화의 속도도 빠르고 그 방향 역시 새롭고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과거의 방식과 사고로는 성공할 수 없다. 초경쟁의 시대의 승자는 결국 빨리, 새롭게, 남과 다른 방식으로 대응해나가는 이가 될 것이다.

[박수호 기자 /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출처 :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