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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베스트 북] ‘배고픈 조직’이 경쟁력이다2008-01-09
작성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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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의 역설(스테판 가렐리/비즈니스맵)

지식도 얕다. 교양도 없다. 그런데도 사업은 무척 잘 한다. 비즈니스 리더들을 옆에서 보면 그렇다. ‘경쟁의 역설’의 저자 스테판 가렐리는 “약간의 무지는 비즈니스에선 훌륭한 재능이다”(340쪽)면서 개인·기업·국가의 능력과 경쟁력은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기를 꺼낸다. 그러니 흥분되고 귀가 솔깃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저자는 말한다.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경쟁력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면서 경쟁력이 왜 국가의 번영과 기업의 수익창출, 개인의 성공을 가늠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인지 책에다 조목조목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그는 “‘미래 경쟁력’을 판가름하기에 부(富)는 부족하다”(22쪽)면서 “국가·기업·국민이 남보다 빨리 경제발전을 이루도록 해주지만, 오늘의 번영이 내일도 계속되리란 보장을 해주진 못한다”고 못 박는다. 그러고는 오히려 “부는 역으로 경쟁력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함과 동시에 “재정이 풍부한 국가, 회사, 개인은 자기만족이나 오만, 무관심에 빠질 위험이 있다”(23쪽)고 설명하면서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소 중 하나로 굶주린 조직은 성공에 대한 욕구와 성취동기가 훨씬 강하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꼬집어 강조한다.

진정한 의미에서 경쟁력이란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저자는 운전을 잘 하는 사람은 널려 있기 때문에 차라리 상대적으로 희소한 직업인 세무 전문 변호사가 경쟁력 관점에서 진짜 중요하고 확실한 차별화가 경쟁력이라는 것을 깨우쳐준다.

경쟁력의 어원에 대해서도 저자는 짚는다. 그는 ‘뭔가를 얻기 위해 다른 사람과 함께 싸우다’라는 뜻의 라틴어 ‘competere’일 것이란다. 그러고는 경쟁력의 최종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이렇게 말한다. “경쟁력이론은 한 국가의 능력을 구체적으로 형성시키는 사실과 정책을 분석하는 학문이다. 그럼으로써 국가는 기업을 위해서는 가치창출의 증대를, 국민을 위해서는 부의 증가를 지탱하는 환경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유지한다.” 이 정의는 당장 이명박 정부가 정책에 참고할만하다.

스테판 가렐리는 지난 25년간 경쟁력연구를 선도해온 세계적 경쟁력 권위자. 현재 스위스 로잔의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교수로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에 대한 강의는 물론이거니와 유럽 휴렛팩커드의 특별자문위원으로 굵직한 글로벌기업들과도 연계돼 있다. 뿐만 아니라 정계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 점에 착안해 볼 적에 ‘도덕성’을 따지기 보다는 ‘실용주의’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국민의 욕구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스테판 가렐리가 말하는 ‘경쟁의 역설’의 국내 출판은 시기적으로 아주 적절한 듯싶다.

책은 “창출된 부를 국민에게 공평하게 돌려주지 않는 국가, 응당한 보건 및 교육 인프라를 보장하지 않는 국가, 정치사회적 안정을 유지하지 못하는 국가는 장기적으로 살아남지 못할 것”(72쪽)이라고 분명히 경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의 경쟁력 전략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모델과 일치해야만 한다(83쪽)’는 얘기도 참고로 들을만하다.

저자가 책에서 제시한 ‘세 가지 비즈니스 행동모델(138쪽)’도 주목할 만하다. 또 ‘기업의 경쟁력은 두 가지 핵심요소에 좌우된다(239쪽)’는 내용에도 밑줄을 그을 필요가 있다. 더구나 ‘호랑이, 고양이, 곰의 세 가지 동물모델(267쪽)’과 만나면 책의 재미에도 푹 빠질 수 있다. ‘파란색 굵게 인쇄된 내용’만 얼추 읽어도 좋을 만큼 콘텐츠가 알찬 게 이 책의 장점이다. 기업에게 바라는 저자의 따끔한 충고인 “경쟁에서 이기는 법에 관한 감동적인 연설보다, 일할 만한 근로환경(구내식당, 체력단련시설, 직원교육 등)을 제공하는 것(272쪽)”에선 국내 CEO들의 정신이 번쩍하고 들 것이다.

/심상훈 작은가게연구소장ylmfa97@naver.com

출처 : 파이낸셜뉴스